노후 필요 자금 10억?

은퇴 후 노후준비에는 경제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부분 즉, 노후 필요자금 준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은퇴 후 따로 경제적 수입이 없다고 가정할 경우 그동안 모은 돈과 연금으로 생활을 해야 하는데 대략 어느 정도 돈을 모아야 안정되고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 재무설계 강사나 보험사에 따르면 노후 필요 자금은 10억이라고 합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10억이란 돈은 쉽게 만져 볼 수 있는 돈이 아닌데 말입니다. 10억은 연 4% 은행 적금 기준으로 월 100만원씩 약 45년을 납입해야 모을 수 있는 돈입니다.

노후자금 10억, 과연 맞는 말인가?

노후자금, 물론 많을 수록 좋은 것이지만, 10억은 상당히 부풀려져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우선, 왜 10억이 필요하다고 하는 지 그 논리를 살펴 보고, 과연 적정한 규모 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노후자금 10억의 근거는,

현재 35세인 사람이 60세에 은퇴를 해서 이후 25년간 연금으로 생활한다고 가정하고 은퇴 후의 생활비를 현재 기준으로 월 150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계산한 것입니다.

현재 기준으로 월 150만원이면 연 1,800만원이 필요한데,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야 하니 물가 상승률을 3%로 가정할 경우 은퇴 시점인 25년 후의 미래 가치를 계산해 보면 약 연 3,800만원이 필요하고 또 이후 85세 까지 생존할 것을 가정하여 각 연도 마다 필요한 노후 자금을 다시 60세 시점을 기준으로 가정하여 60세 시점에 필요한 노후자금을 계산해 보면 대략 10억 주변의 금액이 필요하게 됩니다.

물가상승률에 미래가치 또 60세 시점 기준으로 환산…, 복잡해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위 기준으로 계산하면 은퇴 시점에 약 10억원이 자금이 있어야 편안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계산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런데, 위 계산 방법에는 문제가 숨어 있습니다.

노후자금 10억의 문제점

첫째는 계산 출발 시점이 꼭 35세일 필요는 없습니다. 계산 출발 시점을 40세로 잡는다면 노후 자금은 미래가치를 계산하는 기간이 줄어 들기 때문에 노후 필요 자금은 줄어 듭니다.

둘째는 국민연금 수령액을 전혀 고려 하지 않은 계산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국민연금을 수령하지 않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요즘은 자영업자도 임의가입 형태로 국민연금을 가입하는 것을 고려한다면─직장인은 의무가입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국민연금 수령액을 고려하여 이 금액을 빼 주어야 합니다.

이 두가지 점을 고려하면 노후자금 10억은 상당히 뻥튀기가 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노후자금 10억은 현재 가치가 아닌 미래가치라는 점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 계산한 10억이라는 미래가치 금액을 물가상승률 3%를 가정하면 현재 가치 금액으로 계산해 보면 약 4억 7천만원 정도입니다. 그리고 이 금액은 국민연금 수령액을 빼지 않은 금액입니다.

그렇다면, 적정 규모의 노후 필요자금은?

물론, 적정한 규모의 노후 자금을 일괄적으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또 경제적 형편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합리적인 수준에서 평균적인 노후 필요 자금은 현재 시점 기준으로 약 3억 정도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노후 필요자금 3억이라고 말하는 기준은 국민연금 수령액을 월 40만원~70만원 정도로 잡고 국민연금에서 조사한 월 평균 노후 생활비를 고려한 것입니다.

 

은퇴 시점까지 10억을 모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10억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대부분의 서민은 아예 노후 준비를 포기 하거나 아니면 과도한 연금보험 가입으로 연결 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노후자금을 3억 정도라고 생각하고 개인연금을 준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연금저축 이나 연금보험과 같은 개인연금 가입만이 노후 준비의 모든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래 노후 자금 10억이라는 것은 보험사에서 연금보험 가입을 권유하기 위해 계산된 측면이 있습니다. 연금보험 가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노후 준비를 연금보험 가입에 올인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출금이 끼지 않는 자기 집 또한 주택 연금의 형태로 노후 생활에 보탬이 될 수 있고, 펀드─꼭 연금 펀드일 필요 없이─도 노후 생활 자금으로 활용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노후 필요 자금 10억원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살펴 보았고, 노후 필요 자금의 적정 규모는 현재 시점 기준으로 3억원 정도도 가능할 수 있음을 알아 보았습니다.

만약, 지금까지의 이야기로 정확한 노후 필요 자금 규모를 알지 못해 뭔가 불안하다고 생각 되는 분은 아래의 4단계 계산법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노후 필요 자금을 계산해 보시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노후필요자금 계산법 4단계

1단계(A): 노후 월 생활비 추산

위의 국민연금 연구원 패널 조사 월 평균 노후 생활비를 참고 하여 노후에 필요한 월 생활비를 추산해 보봅니다.

2단계(B): 국민연금 월 수령액 확인

국민연금 월 수령액은 국민연금 관리공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3단계(C): 퇴직연금, 퇴직금, 개인연금 월 수령액 예상액 확인

퇴직금 예상액이나, 퇴직연금 (국민연금 노후설계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입한 개인 연금의 월 수령액을 확인합니다.

4단계: 부족 자금 계산

부족 자금은 1단계에서 계산한 금액에서 2단계와 3단계에서 계산한 금액을 뺀 금액(A-(B+C))입니다. 예를 들어 노후 월 생활비를 월 200만원으로 추산하고, 국민연금 수령액이 월 70만원,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월 수령액이 40만원 이라면 노후 부족 자금은 월 90만원(200-(70+40))이 됩니다.

월 90만원을 추가적으로 확보 하기 위해서는 약 2억 2천 5백 만원 정도의 노후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은퇴 시점의 목돈 1억원은 대략적으로 월 4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금액으로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월 90만원의 추가적인 연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약 2억 2천 5백만원이 필요하게 됩니다.


노후 필요 자금 계산법 4단계를 통해 부족 자금을 계산해 보았지만, 부족 자금을 채우기 위한 저축·투자할 여력이 없다면, 재무설계를 한 번 받아 볼 것을 권합니다. 개인 재무설계가 필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는 여력을 찾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