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쓸모 없는 보험이 아닙니다.

물론 하나의 보험이 모든 경우에 모든 사람의 필요를 다 만족 시키는 것은 아니므로 필요한 사람에게만 쓸모 있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쓸모 없는 보험은 아니며, 누군가에게는 최적의 보험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새로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후 기존의 의료실비보험은 해지 하는 등의 보험 리모델링을 할 생각입니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은 2013년 1월 1일부터 판매 되기 시작한 보험인데요, 단순히 판매 되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금융 당국에 의해 판매가 의무화 된 보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부진 하다는 소식인데요, 그 이유는,

‘월 1만원 대의 보험료’ 라는 것이 보험 회사에게 나 보험설계사에게나 그리 매력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보험 회사에게 나 보험설계사에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은 역으로 보면 소비자에게 매력적 이라는 것일 터인데, 소비자들도 별로 관심이 없는 것은 매 일반인 것 같아 보입니다.

아무래도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실체란 무엇이고 관련된 오해는 무엇이며 또 어떻게 활용할 것 인가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합니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 이란?

의료실비보험 중 다른 보장은 모두 빼고 오로지 병원비(입원 및 통원 치료비) 보장에만 특화한 보험입니다.

(정확하게는 국민건강보험으로 보장 받지 못하는 치료비 중 80% 또는 90%─둘 중의 하나 선택 가능─ 보장에 특화한 보험.)

다른 부차적인 보장을 모두 뺐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기존 의료실비보험과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의 차이

기존 의료실비보험은 단독형 실손의료보험과 구분하기 위해 특약형 실손의료보험(의료실비보험) 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요, 병원 치료비를 보장 하는 내용을 특약으로 보장하고, 주 계약은 사망 또는 후유 장애에 대한 일시금을 보장하는 보험입니다.

따라서 원래 보험 가입 목적인 병원 치료비를 대비하는 보험료외에 추가적인 보험료가 들어 가는 형태였던 것입니다.

특약형과 단독형의 주요 차이점을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 특징표 제공: 보험몰

단독형의 경우 자기부담금을 10%와 20% 중 선택을 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20%를 선택할 경우 보험료는 더욱 내려 갑니다. 실제 지출한 병원비의 90%가 아니라 80% 만을 보장 받겠다는 것이니까요.

한편, 위 내용 중 갱신주기(1년) 와 보장내용 변경 주기(최대 15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

단독형 상품의 보험료 갱신 주기가 1년이면 갱신 될 때 마다 보험료가 많이 오르지 않을까?

갱신 주기가 1년이라는 점에 대한 걱정은 결국 해 마다 보험료가 오른다는 의미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지동차 보험 같은 것이 아니면 보험료 갱신 주기가 될 때 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거의 기정 사실처럼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단독형의 경우 갱신 주기가 1년이기 때문에 매 해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꼭 나쁘다고 볼 수 만을 없는 것이,

특약형의 경우 갱신 주기가 3년이라 3년째 되는 시점에 보험료가 아주 많이 (충격적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아예 이를 1년 주기로 바꿈으로써 충격을 완화 시킬 수 있는 측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금융 당국의 입장인데요,

진짜 문제는 매년 오르는 것이 3년에 한 번 오르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덜 오르는 것으로 귀결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과연 갱신 주기 1년을 단위로 보험료 오르는 것이 3년을 단위로 오르는 것보다 결과적으로 덜 오르는 것으로 결론이 날까 하는 것이 진짜 문제인데,

이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래의 문제이니까요. 만약, 정확하게 말한다면 예언자 이거나 용한 점쟁이 이겠지요.

다만, 추측을 할 수 있을 뿐인데요, 저는 결과적으로 덜 오른다는 쪽에 무게를 좀 더 두고 싶습니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은 금융감독원에서 예의주시 하는 대상이니까요.

보험 기간에 15년이면 100세 보장은 물 건너 간 것?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보험기간 현실화 [100세 → 15년]

…보험기간을 일정기간이내(최대 15년)로 현실화하고 소비자가 상품의 변동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사전에 명확히 안내…

라고 되어 있어 많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즉, 보험 기간이 15년으로 바뀜에 따라 예를 들어, 30세에 가입을 하고 44세가 되기 까기 질병이라도 걸리면 45세 이후에는 재 가입하는 것이 거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 입니다. 실제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글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른데요,

우선, 금융감독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보험 기간을 (최대) 15년으로 단축한 이유는,

“과장 광고를 최소화 하여 상품 신뢰도 제고, 개선된 상품에 자동 으로 재가입 할 수 있어 고객 편의 증가”

라는 효과를 내기 위한 것 임을 알 수 있습니다.

과장 광고라 함은 기존 의료실비보험 광고를 보면 100세까지(일부 상품은 80세까지) 보장 한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병원 치료비 보장은 3년 주기로 갱신 되기(재 계약 하는 것이기) 때문에 100세까지 보장 하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100세까지 보장하는 내용은 병원 치료비 보장이 아닌 다른 보장(예를 들어, 사망이나 후유장애) 입니다.

위 인용문에서 주목할 부분은 자동 재가입 입니다. 보험기간이 (최장) 15년이지만, 보험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자동으로 재 가입 되기 때문에 100세까지 보장을 받는 데는 (보험료를 내기만 한다면)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사실 이런 오해는 위 발표 자료를 작성한 사람이 ‘보험 기간’이란 용어를 잘 못 썼기 때문인데요, 엄밀한 의미에서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의 보험 기간은 사실 1년입니다. (충격적인가요? 아래 설명을 계속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원래 보험기간이란 보장이 시작 되는 시점부터 보장이 끝나는 시점까지의 기간입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단독형의 경우 1년을 갱신 주기로 하기 때문에 (즉 1년 뒤 갱신을 하지 않으면 보장이 끝나기 때문에) 보험기간은 1년입니다. (같은 이유로 특약형 실손의료보험의 보험기간은 갱신 주기가 3년이기 때문에 3년 입니다.

그러니, 단독형과 관련한 15년 규정은 (특약형의 경우 한 번 가입하면 보장 내용의 변경 없이 끝까지 가는 것과 달리) 보장 내용을 변경할 수 있는 주기가 (최장) 15년 이라고 이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자동으로 재 가입이 이루어 진다는 점이고, 이는 중간에 질병에 걸린 경우에도 적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독형에 가입한다고 해서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주장이니, 이에 대해서 만큼은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

단독형 실손의료보험 어떻게 활용할까?

장점은 보험료가 싸다는 것이지만, 단점도 없지는 않죠.

  • 갱신 시점마다 과연 얼마나 보험료가 오를까 하는 불안감이 없지 않고,

  • 병원 치료비에만 특화한 보험이기 때문에, 암이나 다른 치명적 질환, 간병 보조비 등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없으며, (물론 이는 저렴한 보험료를 위해 포기한 부분이지만)

  • 보험 회사나 보험설계사나 판매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입하지 않으면 가입하기 어렵다는 불편함 같은 단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생각입니다.

보험을 통해 위험에 대비 하는 방법에는 종신보험을 위주로 종신보험 안에 특약 형태로 다른 보장을 포함 시키는 방법과 몇 개의 특화된 보험을 별도로 가입 하는 방법이 있는데요,

저는 후자의 방법을 선호 합니다. (전자의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

즉, 의료실비보험, 암 보험, 연금보험을 별도로 가입하는 것이 제가 선호 하는 방법인데,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이면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단, 기존에 의료실비보험 (특약형 의료실비보험)에 가입한 분들은 이를 해지 하고,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는데요,

만약, 기존에 가입한 실비보험 보험료가 월 2~3만 원 대 라면 굳이 이를 해약 하고 새로 가입할 필요는 없겠지요.

3~4만 원 대라고 한다면 보장 받고 있는 내용을 신중히 파악하여 득실을 따져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5만 원 대 이상이라면, 보험료 지출이 많으니 무조건 단독형 실손의료보험으로 갈아 타야지 하는 결정을 하기 보다는 전문가가 무료로 상담해 주는 보험 리모델링 상담을 받아 볼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