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속 미로의 기원

미로(迷路)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스테리한 상징물 중의 하나입니다. 지금은 미로 찾기나 미로 정원처럼 재미로 접근할 수 있지만, 미로의 기원 속 미로는 괴물이 사는 곳이며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 기원을 정확하게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미로 조형물이 있지만, 미로와 관련하여 가장 오래된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이니, 미로의 기원은 그리스 신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로의 기원

미로의 어원과 기원

미로는 영어로 labyrinth 인데요, 이 어원이 지칭하는 뜻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labrys라고 하는 ‘양날 도끼’에서 유래했다는 설에 따르면 labyrinth는 원래 ‘양날 도끼 궁(宮)’ 이었을 것이라고 합니다만,

양날 도끼 궁미로(또는 미궁), 두 단어에 큰 관련성이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른 설도 있는데요, labyrinth에서 laby는 laura라고 하는 ‘좁은 도로’란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입니다. 좁은 도로와 미로는 약간의 연관성이 있어 보이긴 합니다만, 이 설도 그렇게 설득력있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영어 사전에서 rinth를 찾아보면 딱 맞어 떨어지는 단어는 없지만, rinth를 포함한 단어(정확하게는 지명)로 Corinth가 눈에 뜨입니다. Conrinth는 우리 말로는 ‘고린도’로 신약에 나오는 고린도 전서와 후서의 배경이 되는 도시입니다.

고린도는 그리스 본토와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연결하는 좁은 땅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게 ‘rinth’는 ‘좁은’ 이라는 뜻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요?

이제 ‘laby’가 ‘양날 도끼’일 것이라는 설과 종합해 보면, labyrinth는 ‘양날 도끼가 필요한 좁은 미로’를 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좁은 길, 좁은 지역을 의미하지 않나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는 그냥 개인적인 추측에 불과합니다.

어원에 대해 아무런 전문성이 없는 저로서는 앞의 두 설이 그렇게 설득력있게 받아 들여지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labyrinth(미로)의 어원이 가지는 뜻에 대해서는 아직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로의 어원과 메이즈(maze)

labyrinth와 maze 두 단어 모두 우리 말로는 미로입니다. 하지만 미로의 어원은 labyrinth입니다.

메이즈(maze)는 그 어원이 명확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대략 ‘혼란’, ‘혼동’을 의미하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라비린토스(labyrinth)는 입구와 출구가 하나고 탈출로도 하나인 미로를 의미하고, 메이즈는 입구와 출구가 여러 개 일 수도 있고, 탈출로도 딱히 정해진 경로가 있는 것이 아니며, 복층으로 되어 있기도 하고, 중간에 장애물이 있기도 한 미로라고 하여 구분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영화 ‘메이즈 러너’를 ‘라비린토스 러너’라고 하면 이상하기로 하려니와 방금 전 구분한 뜻으로 보면 의미상으로도 안 맞겠네요.

아래에서 살펴 볼 미로의 기원인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를 들여다 보면 사실 신화 속 미로는 사실 메이즈에 더 가깝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미로의 어원이 메이즈 인 것은 아닙니다.

미로의 기원 – 그리스 신화

미로

그리스 남쪽 섬 크레타 섬의 미노스(Minos)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자신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신호를 보여 달라고 기도 했습니다. 포세이돈은 이에 응답하여 흰색 황소를 주었고, 왕위에 오르고 나면 흰색 황소를 다시 돌려 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레타 섬 사람들은 흰색 황소가 포세이돈의 미노스에 대한 지원임을 알게되어 미노스는 왕이 되었습니다. 이제 흰색 황소를 돌려줄 때가 된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미노스는 포세이돈이 보내 준 황소 대신 다른 황소를 돌려주기로 결정합니다.

포세이돈이 내린 벌

미노스과흰색 황소를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생긴 모습이 ‘감명 깊게 생겨서’라고 하는데, 황소가 황소지 얼마나 아름답게 생겼길래 감명 깊을 수 있을까요. 어쨌든 미노스는 다른 황소를 흰색 황소처럼 위장하여 포세이돈에게 돌려 줍니다.

포세이돈은 바다의 ‘신’인데, 이걸 모를 리 없죠. 그는 분노했습니다. 벌을 내리기로 했죠. 그런데 신화의 이야기 전개가 그렇듯 포세이돈은 미노스를 직접 벌하는 대신 왕비 파시페(Pasiphae)가 흰색 황소와 사랑에 빠지게 만듭니다.

미노타우르

왕비 파시페는 이 일로 아들을 낳게 되는데, 이 아들이 바로 미노타우르(Minotaur)–그리스 식 발음은 미노타우로스(Minotauros)–입니다. 머리는 황소 몸은 사람, 음식으로는 사람을 먹는 괴물이죠.

미노타우로는 미노스 왕의 골치거립니다. 자신의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왕비의 아들이니 죽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노스 왕은 다이달로스(Daedalus)라고 하는 전설적인 공예가를 불러 미노타우르를 가둘 방법을 찾게 됩니다.

미궁–미로의 기원–의 탄생

다이달로스는 한 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미궁(迷宮)을 만듭니다. 바로 미로의 기원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미노스 왕은 미노타우르를 이 미궁의 한 가운데에 가둔 후 해마다 속국인 아테네로부터 14명의 선남선녀를 끌어다가 미노타우르의 먹이로 제공합니다.

그렇잖아도 미로를 빠져 나올 수 없는데, 사람을 먹는 괴물까지 있으니 미궁은 한 번 들어가면 결코 빠져 나올 수 없는 장소가 되었습니다.

미로와 괴물, 그리고 죄없는 아테네 선남선녀. 이제 영웅이 등장하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순간이 되었습니다.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Theseus)

테세우스는 미노타우르의 먹이로 제공되는 선남선녀에 섞여 미궁에 들어간 후 미궁의 중앙에 있는 미노타우르를 죽입니다.

괴물을 처단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테세우스는 어떻게 미로를 탈출했을까요?

테세우스를 보고 사랑에 빠진 아리아드네(Ariadne)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아리아드네는 미노스 왕의 딸이었는데, 미궁 설계자 다이달로스에게 미로를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후 테세우스에게 알려 줍니다.

테세우스는 궁 밖의 나무에 실타래를 묶은 후 실타래를 풀며 미궁에 들어가서 미노타우르를 죽인 후 실타래를 보고 다시 입구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가 그리스 신화 속 미로의 기원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와 연을 맺었을까요?

식민 지배국과 속국이라는 배경 때문이었는지 두 사람의 사랑은 아름답게 끝나지 못합니다.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배신하죠.


미로의 기원은 미노스, 미노타우르, 다이달로스, 아리아드네, 테세우스가 등장하는 그리스 신화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미노스 왕이 미노타우르라는 괴물을 가두기 위해 당대의 전설적인 공예가이자 발명가인 다이달로스에 명령하여 만든 미궁 이야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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