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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재와 보완재 그리고 수요의 변화

수요곡선의 이동(shift of the demand curve)을 가져오는 요인 중의 하나는 관련재의 가격 변화다. 대표적인 관련재가 바로 대체재(substitutes)와 보완재(complements)다.

대체재와 보완재

수요곡선의 이동은 주어진 가격에서 수요곡선이 왼쪽(하향) 또는 오른쪽(상향)으로 이동하여 수요가 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수요 곡선의 이동(수요의 변화)을 가져 오는 몇 가지 요인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대체제와 보완재의 가격변화다.

경제학에서는 대체재와 보완재라는 관련재의 가격변화가 수요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주된 관심사이지만, 관련재의 가격 변화는 공급의 변화(공급 곡선의 이동) 요인이기도 하다. 수요 측면에서의 관련재와 공급 측면에서의 관련재는 그 내용에서 차이가 있는데, 아래에서 대체재란 또 보완재란 무엇이고 대체재와 보완재의 가격변화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과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대체재(substitutes)란?

A씨는 오전에 차(茶)를 마시거나 커피를 마십니다. 차(茶)냐 커피냐는 중요하지 않고 차 가격이 쌀 때는 차를 마시고 커피 가격이 쌀 때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차(茶) 가격이 오르면 커피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므로 A씨는 커피를 수요할 것입니다. 반대로 커피 가격이 오르면 차(茶)를 수요하겠지요.

이처럼 두 재화(a와 b)가 있는데, a의 가격이 오르면 b의 수요가 늘어나고, a의 가격이 내리면 b의 수요가 줄어드는 관계에 있을 때 두 재화는 대체재라고 합니다.

이때 수요의 변화는 주어진 가격에서 수요가 변화는 것, 즉 수요 곡선이 이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a의 가격이 오르면 b의 수요 곡선이 우측으로 이동하고 a의 가격이 내리면 b의 수요 곡선이 좌측으로 이동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대체재 사례로 들 수 있는 재화는 차와 커피, 핫도그와 햄버거, 사과와 배, 머핀과 도너츠 등이 있습니다만, 현실 세계에서 완전 대체재(perfect substitutes)는 찾기 힘듭니다. 방금 사례로 든 것들은 대략 대체 관계가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대체재·보완재 가격 변화 영향의 설명 방식

대체재의 가격변화가 수요에 주는 영향을 설명할 때 a의 수요 변화에 초점을 맞추면 a를 원 재화(또는 서비스)라하고 b를 대체재라고 표현합니다. b의 수요 변화에 초첨을 맞춘다면 b가 원 재화가 되고 a가 대체재가 되겠지요.

이렇게 하면, ‘a와 b가 있는데, 서로 대체재 관계이면 a가격이 상승할 때 b의 수요가 증가한다.’ 같은 식으로 표현하지 않고, 간단히 ‘대체재의 가격이 상승하면 원 재화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보완재도 ‘보완재와 원 재화’라는 개념을 써서 ‘보완재의 가격이 하락하면 원 재화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식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대체재와 가격탄력성

대체재가 없는 경우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대체재가 있는 경우보다 낮은 경향이 있습니다. 가격 탄력성은 가격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수요가 변하는가를 보는 개념인데요, 필수재는 가격 탄력성이 낮습니다. 가격이 오르든 내리든 필수적으로 필요한 재화이니 수요가 별로 영향을 받기 않기 때문입니다.

대체재가 없는 경우는 필수재와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없으니 가격 변화에 대해 수요가 덜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테이니까요.

보완재(complements)란?

보완재 사례로 들 수 있는 것들은, 바늘과 실, 소세지와 핫도그 빵, 자동차와 휘발유,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소세지 가격이 내린다면 소세지 수요량이 늘어날 것이고 더불어서 핫도그 빵 수요도 늘어날 것입니다. 소세지 가격이 오른다면 핫도그 빵 수요는 줄겠지요. 다른 예들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처럼 두 재화(a와 b)가 있는데, a의 가격이 내리면 b의 수요가 증가나고, a의 가격이 오르면 b의 수요가 감소하는 관계에 있을 때 두 재화는 보완재라고 합니다.

이때 수요의 변화는 대체재처럼 수요 곡선의 이동을 의미합니다. 원 재화의 가격이 주어진 상태에서 보완재의 가격이 내리면 원 재화의 수요가 늘어나고 보완재의 가격이 오르면 원 재화의 수요가 줄어듭니다.

대체재와 보완재 영향의 논리적 순서

대체재는 a의 가격 변화는 b의 수요에 바로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a의 가격 상승은 a와 대체재 관계에 있는 b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b의 수요가 증가합니다.

이와 달리 보완재는 a의 가격 변화가 a의 수요 변화에 영향을 주고 그 다음에(또는 거의 동시에) b의 수요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보완재 a의 가격이 상승하면 a의 수요량이 줍니다. a의 수요량이 주니 a와 보완재 관계에 있는 b의 수요도 줄게 됩니다.

대체재·보완재와 공급 변화

원래 관련재(대체재와 보완재)는 원 재화의 수요에 변화를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대체재와 보완재 가격 변화가 공급에도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단, 공급 측면에서 대체재와 보완재 가격의 영향은 수요에 대한 대체재와 보완재 가격의 영향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의 해야 합니다.

대체재와 공급 변화

원유 정제업자는 석유를 정제하여 휘발유를 생산할 수도 있고 등유를 생산할 수도 있는데요, 실제로는 둘 다 생산을 하죠. 다만, 휘발유를 더 생산할 수도 있고 등유를 더 생산할 수도 있는 선택이 가능합니다.

일정량의 원유에서 휘발유도 만들고 등유도 만들기 때문에 휘발유를 더 생산하면 등유는 덜 생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공급자(생산자)입장에서 휘발유와 등유는 대체재입니다.

만약 휘발유 가격이 오른다면 등유의 공급은 증가할까요 아니면 감소할까요?

휘발유 가격이 오르니 생산자 입장에서 휘발유를 더 많이 생산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결국 등유 공급은 줄어들겠지요. 반대로 휘발유 가격이 내린다면 등유 공급은 증가합니다.

이처럼 공급 측면에서 대체재의 가격 상승은 원 재화의 공급을 감소시키고, 대체재의 가격 하락은 원 재화의 공급을 증가시킵니다.

수요 측면에서 볼 때와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 채셨기 바랍니다. 수요 측면에서 대체재의 가격 상승은 원 재화의 수요를 증가 시키지만, 공급 측면에서 대체재의 가격 상승은 원 재화의 공급을 감소 시킵니다.

보완재와 공급 변화

공급 측면에서 보완재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천연가스와 원유입니다.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원유도 부산물로 추출된다고 합니다.

이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천연가스 공급이 늘어날 것이고 부산물인 원유 공급도 늘어납니다. 원유 가격이 하락한다면 원유 공급을 줄일텐데 이를 위해 천연가스 생산도 줄 가능성이 있겠지요.

이처럼 공급 측면에서 보완재의 가격 상승은 원 재화의 공급을 증가 시키고 보완재의 가격 하락은 원 재화의 공급을 감소 시킵니다.

완전대체재와 완전보완재의 무차별 곡선 모양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A씨에게 전철과 버스는 완전대체재라고 가정해 봅시다. A씨는 어떤 날은 전철을 타고 출근하고 어떤 날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겁니다. 이 경우 A씨의 전철과 버스에 대한 무차별 곡선은 직선입니다.

완전대체재 무차별 곡선

완전보완재의 예는 왼쪽 양말과 오른쪽 양말을 들 수 있습니다. 왼쪽 양말 하나와 오른쪽 양말 하나가 짝을 맞춰야 효용이 생깁니다. 왼쪽 양말 하나와 오른쪽 양말 두 개가 있다면 이때의 효용은 짝이 맞는 왼쪽 양말 하나와 오른쪽 양말 하나와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왼쪽 양말 두 개와 오른쪽 양말 한 개도 짝이 맞는 왼쪽 오른쪽 양말 한 개의 효용과 같을 것입니다. 이를 무차별 곡선으로 나타내면 L자 모양이 나옵니다.

완전 보완재 무차별 곡선

대체재·보완재와 수요의 교차탄력성 부호

수요의 교차탄력성은 재화 b의 가격 변화율에 대한 재화 a의 수요량 변화율{(재화 a의 수요량 변화율)÷(재화 b의 가격 변화율)}로 측정합니다. 어느 재화를 원 재화로 보느냐에 따라 (b를 원 재화로 본다면), a의 가격 변화율에 대한 재화 b의 수요량 변화율로 측정하게 되겠지요.

재화 a와 b가 대체재 관계라면 재화 b의 가격이 오를 때 재화 a의 수요는 증가합니다. 재화 b 가격 변화 방향과 재화 a의 수요 방향이 같습니다. 따라서 대체재인 경우 수요의 교차탄력성은 양(+)의 값을 가집니다.

재화 a와 b가 보완재라면 재화 b의 가격이 오를 때 재화 a의 수요는 감소합니다. 변화 방향이 서로 반대이기 때문에 보완재의 경우 수요의 교차 탄력성은 음(-)의 값을 가집니다.

요약

대체재와 보완재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관련재 중의 하나입니다. 관련재의 가격 변화는 원 재화의 수요의 변화(수요 곡선의 이동)를 초래합니다.

대체재 가격 상승은 원 재화의 수요를 증가 시키므로 수요의 교차 가격 탄력성이 양의 값을 가지고, 보완재의 가격 상승은 원 재화의 수요를 감소 시키므로 수요의 교차탄력성은 음의 값을 가집니다.

완전대체재의 경우 직선의 무차별 곡선 모양을 띠고, 완전보완재의 무차별 곡선은 L자 모양을 띱니다.

대체재의 가격 변화가 공급 변화를 초래하기도 하는데 공급 측면에서 대체재 가격 상승은 원 재화의 공급은 감소 시키고 보완재의 가격 상승은 원 재화의 공급을 증가 시킵니다. (주의: 공급 측면에서 대체재나 보완재의 가격 변화가 공급 변화에 주는 방향은 수요 측면에서의 대체재나 보완재 가격이 수요 변화에 영향을 주는 방향이 반대임.)

대체재와 보완재를 공급 측면에서 볼 수는 있지만, 배우는 입장에서는 대체재와 보완재의 가격 변화가 원 재화(또는 상품 또는 서비스)의 수요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위주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