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뜻과 사용 예
사면초가(四面楚歌)는 문자 그대로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라는 뜻입니다. 전쟁에서 적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고립된 상태를 표현한 고사성어입니다.
고립되어 있는 상태를 빗댄 러시아 ‘사면초가’…국제사회서 고립라는 기사는 여러 가지 사용 예 중의 하나입니다.
도움이 될 지원군도 없는 상태이니 원래는 자못 심각한 상황을 빗대어 쓰는 고사성어이지만, 요즘은 이보다는 약간 가벼운 상황을 빗대는 말로도 씁니다.
예를 들어, 아무도 내 의견에 동조해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이건 완전히 사면초과군.’이라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전투에서 적에게 완전히 포위된 상황, 아무런 지원도 기대할 수 없이 고립된 상황, 아무도 내 편을 들어주지 않는 상황을 일컬어 사면초가라고 합니다.
사면초가 유래
사면초가가 등장하는 문헌은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입니다. 초(楚)나라와 한(漢)나라의 최종 승부를 결정 지은 해하 전투가 배경입니다.
진나라가 무너진 B.C 206년부터 B.C 202년까지 5년 동안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은 전쟁을 벌입니다.
항우는 일당백도 아닌 일기당천(一騎當千)이라 불릴 만큼 무력으로는 누구도 당해낼 수 없는 인물입니다. 한나라 유방이 초·한 전쟁 초반과 중반까지 항우와의 직접 전투를 피한 이유도 항우의 무력에 대항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력으로는 항우를 당할 수 없지만, 유방은 인재를 적재적소에 쓸 줄 아는 장점이 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한 전쟁의 결말을 지었다고 하는 건곤일척의 해하 전투에 이르기까지 유방은 책사 진평의 도움으로 반간계(反間計)를 써서 항우의 책사인 범증을 제거하고, 항우의 지휘를 받았던, 한신, 경표 등을 자기 편으로 만듭니다.
유방은 해하 방어벽 안으로 들어간 항우를 겹겹이 포위합니다. 항우는 자신의 무력을 믿고 어떻게든 돌파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한밤중에 들려오는 초나라 노래(사면초가)에 무너지고 맙니다.
어두운 밤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 노래를 듣고는 “한나라 군사들이 이미 초나라를 모두 점령했다는 말인가? 어찌하여 초나라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은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사기(史記)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초나라 노래를 부른 이는 한나라 군사들이었습니다. 항우는 이를 초나라 사람들이 부르고 있다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아마도 원래 자신의 부하였던 한신, 경표 등이 한나라 편으로 돌아서며 점점 더 고립되어 가는 자신의 처지를 사면초가를 통해 자신 밖에 남지 않았다는 좌절을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항우는 무력이 뛰어났고 병사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고 하지만, 자신 만을 믿고 부하 장수를 믿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평가됩니다. 영웅급 장수였지만 지도자의 자질은 부족했던 것입니다.
자기 편은 없고 고립된 상황. 사면초가의 유래를 보면 내 주위 사람들에 대한 신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