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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통한 주식 매매 체결 순서 설명

주식 체결 순서 원칙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일도 일어 납니다.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10,000원에 매도 주문을 냈는데 10,500원에 매도 되는 일 말입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주식 매매 원칙에 따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주식 체결 순서 원칙은 주식 거래가 정규 시장, 시간외 거래 시간 이루어지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나는데요, 이글에서는 정규 시장의 주식 체결 순서 원칙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주식 거래는 정규 시장에 주로 이루어 지지만 아래와 같이 정규 거래 시간 외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이 있습니다.

  • 정규 시장: 오전 9시 ~ 오후 3시
  • 장전 시간외 종가 매매: 오전 8시 30분~ 오전 8시 40분
  • 장후 시간외 종가 매매: 오후 3시 30분(호가 접수는 오후 3시 40분) ~ 오후 4시
  • 시간외 단일가 매매: 오후 4시 ~ 오후 6시

정규 시장 주식 체결 순서

가격 우선 → 시간 우선 → 수량 우선 → 위탁 매매 순의 체결 원칙에 따라 매매가 이루어 지는데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어떻게 이 원칙에 따라 매매가 체결 되는 지는 잠시 후에 알아 보겠습니다.

가격 우선 체결 원칙

주식을 사거나 팔 때 시장가로 매매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매도 호가나 매수 호가를 지정하여 거래를 합니다.

가격 우선 원칙은 매도 호가는 낮은 가격이 높은 가격에 우선하고 매수 호가는 높은 가격이 낮은 가격에 우선한다는 원칙입니다.

이 원칙에 따르게 되면 여러 사람이 매도 호가와 매수 호가를 지정하여 주식을 매매 할 때, 가장 낮은 매도 호가를 부른 사람과 가장 높은 매수 호가를 부를 사람의 거래가 성립되게 됩니다.

이렇게 첫 번째 거래가 성립되고 나면 두 번째로 우선 순위를 갖는 매도자와 매수자와의 거래가 성립되고 또 다음 우선 순위를 갖는 거래가 성립되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매매 거래가 체결 됩니다.

말은 이런 식으로 하지만 전산 처리되어 순식간에 체결이 이루어지죠. 물론 매도 우선 순위를 갖는 사람과 매수 우선 순위를 갖는 사람이 있지만 가격 조건이 맞지 않아 거래가 이루어 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 예를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어떤 주식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매도 호가를 부른 사람 두 명(A와 B), 매수 호가를 부른 사람 두 명(갑과 을)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A는 100주를 1주당 8,000원에 매도 하려고 하고,
  • B는 50주를 1주당 9,000원에 매도 하고자 함.
  • 갑은 100주를 1주당 10,000원에 매수 하려고 하고,
  • 을은 10주를 1주당 7,000원에 매수 하려고 함.

가격 우선 체결 순서에 따르면 매도자 중에서는 낮은 매도 가격을 낸 A가 우선 순위를 가지고 매수자 중에서는 높은 매수 가격을 제시한 갑이 우선 순위를 가집니다.

A와 갑의 가격 조건을 보니 팔려는 사람(A)보다 사려는 사람(갑)이 비싸게 가격을 제시 했네요. 갑은 1주당 10,000원을 주고 100주를 매입하게 됩니다. A는 1주당 8,000원에 팔려고 했지만 갑 덕분에 1주당 10,000원에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다음 우선 순위를 가지는 B와 을의 가격 조건을 검토해 보겠습니다. B는 1주당 9,000원에 팔려고 하지만 을은 7,000원에 매수 하려고 합니다. 두 사람이 직접 만난다면 가격 흥정을 해 볼 수 있겠지만, 정규 주식 시장에서의 거래는 둘이 직접 만나 가격 흥정을 하는 식으로 거래가 성립 되지는 않지요.

그래서 B와 을 사이에는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결국 위의 예에서는 A와 갑 사이에서만 거래가 성립됩니다.

실제 주식 시장에서는 위의 예 보다 훨씬 더 많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주식 체결 순서는 위 예보다는 좀 더 복잡하지만, 기본 원칙은 위에서 설명한 예와 같습니다.

가격을 기준으로 우선 순위를 가지는 매도자와 매수자를 걸러 내고 둘 사이에 가격이 맞다면 주식 매매가 체결 되고, 그 다음 우선 순위를 가지는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조건을 검토하여 거래 성립 여부를 본 후, 또 그 다음 우선 순위를 가지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거래 성립을 판단 하는 식으로 주식 거래가 이루어 집니다.

시간 우선 체결 원칙

앞의 예에서는 A와 B, 갑과 을이 서로 다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가정했는데요, 만약 매도자들이 서로 같은 가격 또 매수자들이 서로 같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다음과 같은 상황인데요,

  • A: 한주당 8,000원 100주 매도 주문,
  • B: 한주당 8,000원 50주 매도 주문,
  • 을: 한주당 10,000원 10주 매수 주문
  • 갑: 한주당 10,000원 100주 매수 주문

가격이 같기 때문에 가격 우선 원칙을 적용하여 우선 순위를 가지는 사람을 판별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것이 시간 우선 원칙입니다. 즉, A가 B보다 먼저 매도 주문을 냈다면 매도자 중에서는 A가 우선 순위를 가지고 을이 갑보다 먼저 매수 주문을 냈다면 매수자 중에서는 을이 우선 순위를 가지게 되죠.

먼저 A와 을 사이에 거래가 성립 됩니다. 가격은 을의 매수 주문 가격인 한주당 10,000원이 됩니다. 그런데 을은 10주만 매수 하려 하기 때문에 A의 주식은 일단 10주만 매도 됩니다.

매도자 중에서 A는 아직도 90주(100주-10주)만큼 우선 순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수자 중에서는 이제 갑만 남았습니다. 갑은 한주당 10,000원으로 A로부터 90주를 매수할 수 있게 됩니다.

갑은 100주를 구입하려 했으니 아직 10주를 구입 못한 상태입니다. 매도자 중에서 A는 팔려는 주식을 모두 팔았으니 이제 B만 남았습니다. 갑은 B로부터 한주당 10,000원으로 10주를 매수 하게 됩니다.

수량 우선 체결 원칙

앞에서 가격 우선 원칙을 살펴 보았고, 가격이 같다면 시간 우선 주식 체결 순서에 따라 거래가 성립 되는 것을 알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격도 같고 주문을 낸 시간도 같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때는 수량 우선 원칙이 적용되게 되는데요, 주문 수량이 많은 사람이 우선한다는 원칙입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A,B,C 모두 같은 시각에 매도 주문을 내었고, 갑과 을도 같은 시간에 매수 주문을 내었습니다.

  • A: 한주당 8,000원 100주 매도 주문,
  • B: 한주당 8,000원 50주 매도 주문,
  • C: 한주당 8,000원 70주 매도 주문,
  • 갑: 한주당 10,000원 100주 매수 주문,
  • 을: 한주당 10,000원 10주 매수 주문

매도자들이 서로 같은 가격으로 주문을 했고 매수자들도 같은 매수 가격을 제시했으니, 가격 우선 체결 원칙은 적용될 수 없고, 또 같은 시각에 주문을 내었으니 시간 우선 원칙도 적용될 수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수량 우선 주식 체결 원칙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 집니다. 주문 수량이 많은 순으로 우선 순위가 정해지므로 매도자는 A → C → B, 매수자는 갑 → 을 순으로 우선 순위를 갖게 됩니다.

따라서 갑은 A에게서 100주를 주당 10,000원으로 매수하게 되고, 을은 C로부터 주당 10,000원으로 10주를 매수하게 됩니다.

B는 한 주도 팔지 못하고 C는 70주 중에서 10주만 매도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상 정규 시장에서의 주식 체결 순서였습니다. 이제 동시호가 시간의 주식 체결은 어떻게 이루어 지는 지 알아 보겠습니다.

위탁매매 우선 원칙

가격, 시간, 수량 우선 원칙을 모두 적용한 후에도 선·후를 결정할 수 없으면 마지막으로 적용하는 원칙이 위탁매매 원칙입니다. 증권사는 기관 투자자자로서 자체적으로 매매도 하지만 계좌를 개설한 일반 투자자의 매매도 합니다.

우리가 MTS나 HTS를 통해 주식 매매를 하는 것은 사실은 증권사에 위탁하여 증권사가 위탁으로 매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탁매매 우선 원칙은 증권사 자체의 매매와 개인 투자자의 매매가 겹칠 때 개인 투자자의 매매를 우선 체결한다는 원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위탁 매매 우선 원칙을 설명하긴 했지만 주식 매매 체결 되는 방식에서 위탁 매매 원칙까지 적용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듭니다. 개인 투자자는 일단 시간과 수량에서 기관 투자자인 증권사에게 밀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요약:

지금까지 정규 주식 시장에서 주식이 체결 되는 방식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주식 체결 순서 원칙은 정규 시장에서 이루어 지는 가격 → 시각 → 수량 →위탁매매 우선 원칙입니다.

체결 순서 기본 원칙에 따라 매도자 입장에서 빨리 매도에 성공하려면 가능한 한 낮은 가격으로 빨리 또 가능한 많은 수량의 주문을 내야 하고 매수자 입장이라면 가능한 한 높은 가격으로 최대한 빨리 많은 수량의 주문을 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도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팔고 매수자 입장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낮은 가격으로 주식 거래를 체결해야 이익입니다. 가격 우선 체결 원칙은 이와는 반대로 가죠.

시간 우선 체결 원칙 상황도 비슷합니다. 빨리 거래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빨리 주문을 내야 하지만, 주식 투자라는 것이 간을 보아야 할 때가 많습니다.

수량 우선 상황도 비슷하죠. 많은 수량으로 주문을 내야 빨리 거래를 성공 시킬 수 있지만, 보유 주식을 한꺼번에 매도 하는 것보다는 분할 매도 하는 것이 또 분할 매수 하는 것이 일반적인 주식 투자 원칙입니다.

이처럼 주식 체결 순서 원칙은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를 얻으려는 목적과 반대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물론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최대한 빨리 팔거나 사야 할 때가 있고 이 때는 주식 체결 순서를 고려하여 주문을 내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실 주식 체결 순서를 그리 민감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주식 체결 순서 원칙보다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