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와 변액보험의 차이가 무엇이냐라고 한다면, 간단하게 펀드는 투자 상품이고 변액보험은 보험 상품이라는 차이가 있다고 하면 될 것 같지만 이렇게 간단하게 끝날 문제는 아닙니다.
변액보험은 보험 상품이기도 하지만 가입할 때는 투자 관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보험이기도 하지만 투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변액보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과거에 ‘펀드를 비과세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바로 변액보험이다.’라는 마케팅으로 많은 사람들이 변액보험에 가입했지만, 상품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가입함으로써 많은 민원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11년부터 2015년 상반기까지 예금을 제외한 투자 상품 관련 민원 중 변액보험 관련 민원이 83%나 되기도 했습니다.
변액보험 자체는 우리가 절대 고려해서는 안될 보험 상품인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꼭 가져야 하는 보험 상품인 것도 아니죠.
변액보험에 대한 제대로된 이해가 필요한데요, 변액보험과 펀드의 차이를 통해 이해를 넓혀 보았으면 합니다.
펀드와 변액보험의 차이
#1. 비과세 혜택
펀드에는 비과세 혜택이 없습니다. 변액보험에는 비과세 혜택이 있지요. 단,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10년 이상을 유지 해야 합니다. 펀드는 1년~3년 정도의 단기 투자에도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에도 적합하지만, 변액보험은 무조건 10년 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2. 원금보장
펀드에는 원금 보장 혜택이 없지만, 변액보험 중에는 원금 보장이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변액 연금보험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그러나, 원금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최저 적립금 보증 비용을 내야 한다는 사실과 원금 보장 시점이 연금 개시 시점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원금 보장이 되는 변액 연금보험의 경우 최저 적립금 보증 비용을 빼야 하니 투자 되는 금액이 줄어듭니다.(이에 대해서는 잠시 후 자세히 설명함.) 또한 원금 보장 시점이 연금 개시 시점이다 보니 중도 해지 하는 경우 원금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펀드와 변액보험에 원금보장의 차이가 있는 것은 맞지만, 변액 연금보험의 원금 보장은 그리 매력적인 특징은 아닙니다.
#3. 예금자보호
투자 상품은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펀드는 당연히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겠지요. 변액보험은 보험료 중 꽤 많은 부분이 펀드에 투자되고 나머지 일부가 위험에 대비한 위험보험료로 적립됩니다. 펀드에 투자되는 부분은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고 위험보험료에 해당하는 특약은 예금자보호가 됩니다.
#4. 투자나 보험이냐
변액보험의 기본적으로는 보험입니다. 따라서 위험 보장, 예를 들어 사망 보장 기능이 있습니다. 펀드에는 이런 위험 보장이 없습니다. 펀드와 변액보험의 차이 중 가장 기본적인 차이이지만 크게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닙니다.
#5. 해지 또는 환매시 차이
변액보험이든 펀드든 만기까지 가지 못하고 중간에 해지(또는 환매)하는 상화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때에도 펀드와 변액보험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변액보험은 가입 후 일정 기간(대략 최소한 7년) 이내에 해지를 하면, 설사 보험사가 투자한 펀드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가입자가 받는 돈은 그동안 낸 보험료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펀드는 환매를 할 때 펀드 성과에 따라 수익이 난 경우 수수료를 제한 후 수익까지 현금으로 회수할 수 있습니다. 단, 환매 수수료 조건에 걸리는 경우에는 수익의 30% ~ 70%를 수수료에 내야 합니다. 환매 수수료를 폐지한 펀드도 있지만, 아직까지도 환매 수수료가 있는 펀드도 있으니 펀드도 환매를 할 때 수수료를 내야 하는 지 체크해야 합니다.
#6. 중도인출
중도 인출에 대해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중도 인출이 가능한 변액 유니버셜 보험도 가입 후 1년 ~ 2년 사이에는 중도 인출을 할 수 없고 중도 인출을 할 수 있는 경우에도 해약환급금의 50% 범위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펀드에는 중도인출이라는 개념은 없지만, 대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일부를 팔 수 있습니다. 환매 수수료가 부과 되는 기간만 아니라면 투자 성과까지를 현금화 할 수 있습니다.
#7. 변액보험과 펀드의 가장 중요한 차이
예를 들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한 경우 계좌에 적립한 금액은 그대로 펀드에 투자됩니다. 선취수수료 조건인 경우 선취수수료를 차감한 후 투자되지만 차감하는 금액은 크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 중에서 사업비와 위험보험료에 해당하는 부분을 차감하고 펀드에 투자됩니다. 사업비는 보험료의 8% ~ 15% 수준에 이를 정도로 꽤 큰 금액입니다. 보험료가 10만원 이라면 1만 원 정도를 빼고 9만 원 정도만 펀드에 투자되는 겁니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한 경우의 수익률과 변액보험을 통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같다고 하더라도 투자 수익은 펀드에 바로 투자한 경우가 더 나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언제까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펀드는 운용보수가 원금과 수익 모두에 대해 일정 비율이 부과됩니다. 운용보수 비율은 작지만 원금과 수익 규모가 후반기로 갈수록 커지기 때문에 운용보수도 후반으로 갈수록 커집니다. 변액보험의 사업비는 최소 7년 정도 부과된 후 그 후부터는 1% 정도로 떨어지기 때문에 후반기로 갈수록 작아진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변액보험은 10년 이상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장기로 가면 펀드보다 변액보험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펀드와 변액보험 차이 결론
10년 이상을 유지할 수 없다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리라는 측면에서 변액보험이 펀드보다 좋은 점도 있는데요, 변액보험을 통해 펀드에 투자한 경우 펀드 구성 비율을 변경하는 것이 직접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보다 좀 더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 상황에 따라 펀드 구성 비율을 좀 더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긴 하지만, 시간을 좀 더 들여야 한다는 의미이고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안목도 있어야 하니,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변액보험은 기본적으로는 보험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투자 상품으로 간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액보험이든 펀드든 투자이기 때문에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변액보험과 펀드의 차이를 염두에 둔다면, 10년 이상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 계획 아래에서만 변액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펀드가 더 유리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