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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기사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환율 기초지식

환율은 해외 여행을 하려는 사람, 해외 직구 하는 사람,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를 둔 기러기 아빠, 수출·수입을 하는 기업인 뿐 아니라 국민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수출 경기가 국내 경기에 영향을 주고 수입 물가가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준다. 좋든 싫든, 이해하기 어렵든 쉽든, 환율은 국민 모두의 생활과 관계가 있다. 환율에 대해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내용을 알아본다.

환율 기초

환율이란?

환율은 한 나라 화폐와 다른 나라 화폐의 교환비율이다.

예를 들어, ‘미국 돈 1달러와 우리나라 돈 1,070원이 교환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두 나라 통화의 교환비율미다. ‘미국 화폐 1달러는 우리나라 화폐 1,070원의 가치가 있다’라고도 말할 수 있다.

환율 관련 경제 기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환율은 두 나라 통화의 ‘상대적’ 가치란 점도 기억해야 한다. 한쪽 통화의 가치가 높아지면 다른 쪽 통화의 가치가 낮아지는, 마치 시소의 양쪽 끝에 두 통화가 앉은 것처럼 한쪽 가치가 높아지면 다른 쪽 가치는 낮아진다.

예를 들어,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화 가치는 내리는 데, 이를 우리는 ‘환율 인상’이라고도 하고 ‘(원화) 평가 절하’라고도 한다. 이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환율인상, 인하의 또 다른 표현

환율 관련 기사나 환율 관련 책을 읽을 때 초보자가 길을 잃는 이유는 환율 인상이나 환율 인하와 같은 의미를 지닌 다른 표현(예를 들어, 달러 강세, 원화 약세 등등)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본만 익혀두면 얽힌 실타래가 술술 풀리는 것처럼 환율에 막힌 이해력이 술술 증가한다.

기본은 환율은 두 나라 통화의 상대 가치이기 때문에 한쪽의 가치가 오르면 다른 쪽 가치는 내린다는 것이다. 이제 이 기본을 가지고 환율 인상과 인화와 관련된 다양한 표현들을 이해해 보자.

원/달러 환율 인상은,

미국 돈 1달러와 교환하기 위해 우리나라 돈 원화를 더 많이 주어야 함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돈을 더 많이 주어야 하니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환율은 통화의 상대적 가치임을 기억하면 우리나라 돈 가치가 떨어진 것은 미국 돈 가치가 오른 것과 같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원/달러 환율 인상은 미국 달러 가치 인상이자 우리나라 원화 가치 하락과 같은 것임을 이해했다. 이를 이해하면 환율 변화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 인상은 우리나라 원화 가치 하락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평가 절하되었다’라고도 표현한다. 줄여서 그냥 ‘평가 절하’라고도 한다.

달러 가치 인상을 ‘달러 강세’라고도 표현하고 ‘달러 고평가’ 라고도 한다. 원화 가치 하락은 ‘원화 약세’라고도 표현하고 ‘원화 저평가’라고도 한다.

이제 정리를 해보자. 환율 인상 = (원화) 평가 절하 = 상대국 통화 가치 인상 = 상대국 통화 강세 = 상대국 통화 고평가 = 원화 가치 하락 = 원화 약세 =원화 저평가 이다.

(여기서 고평가 또는 저평가는 뭔가 비정상적인 상황 때문에 고평가 되지 말아야 하는데 고평가 또는 저평가 되지 말아야 하는데 저평가 되었다는 의미가 깔려 있는 경우가 있지만, 환율 인상이냐 아니면 환율 인하 상황이냐에 대한 판단을 위해서라면 강세 또는 약세와 같은 용어와 같은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원/달러 환율 인하는,

환율 인상을 거꾸로 생각하면 된다. 핵심은 1달러와 교환하기 위해 원화를 덜 주어도 되는 것이니, 원화 가치가 올랐다는 의미이고, 달러 가치는 떨어졌다는 의미이다.

환율 인하는 (원화) 평가 절상이기도 하며, 원화 가치가 올랐고(원화 강세, 원화 고평가), 상대국 통화 가치가 떨어졌다(상대국 통화 약세, 상대국 통화 저평가)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 인하 = (원화) 평가 절상 = 상대국 통화 가치 인하 = 상대국 통화 약세 = 상대국 통화 저평가 = 원화 가치 상승 = 원화 강세 = 원화 고평가 이다.

환율 인상, 인하에 대한 다른 표현들을 기억하는 팁

매일같이 환율을 접한다면 환율 변화의 다른 표현, 또는 다른 표현들과의 관계 등을 잊어 버릴 일은 없다. 하지만, 어쩌다 한번씩 환율을 접하는 분이라면, 환율 인상이 원화 가치 인상을 의미하는 지 인하를 의미하는 지, 언뜻 생각이 안 날 수도 있다.

저도 같은 일을 겪었는데, 제가 선택한 방법은 달러에 기준을 두고 기억을 하는 것이었다. 잠시 후 설명하겠지만, 원/달러 환율은 달러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돈이 얼마에 교환되는 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해서 ‘환율 인상은 달러 가치 상승’, ‘환율 인하는 달러가치 하락’ 이라고 묶어서 기억하는 것이다.

한편, 상승과 강세 또는 고평가가 비슷한 말이고 하락과 약세 또는 저평가가 비슷한 말이니, 1)’환율 인상은 달러 가치 상승’, ‘환율 인하는 달러가치 하락’, 2)환율은 두 나라 통화의 상대적 가치 라는 두 가지만 기억하면 앞에서 정리한 다른 표현들은 기억하지 않아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달러가 강세이다.’라는 분석 기사가 있으면, 대략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달러 가치 상승이라는 말이군. 그렇다면 환율 인상이 되었거나 되겠군.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약세일 것이고 저평가 되었을 수 있겠군.”

환율 인상, 인하와 다른 표현 들의 관계가 도식적인 것은 아니다.

앞에서 ‘환율 인상 = (원화) 평가 절하 = 상대국 통화 가치 인상 = 상대국 통화 강세 = 상대국 통화 고평가 = 원화 가치 하락 = 원화 약세 =원화 저평가’ 라고 정리했지만, 환율 인상의 의미를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 그렇게 정리한 것이지, 항상 등호관계가 유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다양한 사람이 모여 다량한 상황을 도출하는 것이 경제 현상이니, 도식적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하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는 것도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현실에서도 언제나 지켜지는 것이 아닌 것처럼,  환율 인상, 인화와 다른 표현 들을 등호로 연결한 것도 처음 배울 때 이렇게 알고 있으면 학습하기 쉽다는 것이지, 언제나 등호가 유지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원화 약세이거나 달러 강세가 먼저 선행하고 그 다음에 환율이 인상되는 경우도 많으니, 등호관계가 아니라 선후 관계일 수도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원화가 약세여서 환율이 인상되는 경우와 달러가 강세여서 환율이 인상되는 경우, 같은 환율 인상으로 귀결되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알아 보기로 하자.

환율 변화와 수요·공급의 변화

주류 경제학에서 가치는 가격과 동일시 된다. 따라서 환율은 두 통화의 상대적 가격이기도 하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는데, 환율도 일종의 가격이므로 당연히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받는다.

외환이 유통되는 외환 시장에 달러의 공급이 늘어나면 달러 가격은 내린다. 달러 가격이 내린다면 원화 가격은 오르고 환율은 인하된다.

달러가 아니라 원화에 초점을 맞춰도 마찬가지 결론에 도달한다. 달러 공급이 늘어 난다는 것은 달러를 팔아서 원화와 바꾸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원화 수요가 늘어나는 것이다. 원화 수요가 늘어나면 원화 가격은 오를 것이고, 달러 가격은 내릴 것이다. 환율은 인하된다.

우리나라 외환 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건, 수출 기업이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을 받아 원화로 바꾸거나, 외국 자금이 국내에 투자하기 위해 원화로 바꾸는 경우 등이다. 이런 경우 환율은 인하될 것이라는 예상할 수 있다.

달러 수요가 늘어나는 경우는 수입 기업이 외국 기업에 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거나, 국내에 들어와 있던 외국 자금이 투자를 회수하고 자기들 나라로 돌아 가기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경우 등에 일어난다. 이 경우 달러 수요 증가는 원화 공급 증가를 의미하고, 달러 가격 상승과 원화 가치 하락을 동반하며, 환율은 인상될 것이다.

달러/원 or 원/달러 환율

신문기사, 뉴스, 한국은행 보도자료, 대부분은 한국 시민은 미국 달러와 원화의 환율을 원/달러(라고 쓰고 원 달러 라고 읽음) 환율이라 표현한다. 원/달러 환율은 ‘1 달러 당 원화는 얼마다.’ 라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이라면 1달러 당 1,000원과 교환된다는 의미이고, 원/달러 환율이 1,100으로 오른다면 1달러 당 1,100원과 교환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통화 즉, 원을 앞에 표시하고 1달러라는 기준이 되는 통화를 뒤에 표시한다. 원/유로 환율 1,200원이라면 1유로가 기준이고 1유로는 우리나라 돈 1,200원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식의 표현, 즉 ‘원/달러’, ‘원/유로’ 등의 표현은 아마도 시속 100km 를 100km/hour 또는 줄여서 100km/h 라고 쓰고 1시간 당 100km를 달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표현에 근거를 두고 있는 것 같다.

‘원/달러’는 1달러 당 원화 얼마, ‘원/유로’는 1유로 당 원화 얼마와 같은 식으로 우리나라가 표시하는 환율은 한 시간 당 몇 킬로미터를 달리는가라는 속도 표시 방법과 비슷한 논리를 담고 있다.

다음 환율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아래와 같은 환율은 모두 해당국 통화 1단위당 원화 얼마와 교환되는가 하는, 예컨대 원/달러, 원/위안, 원/유로 환율을 의미한다.

단, 예외적으로 일본 통화 엔, 인도네이아 통화 루피아, 베트남 통화 동은 100단위와 원화 교환 비율을 나타낸다. 원/엔 환율은 1엔 당 원화 얼마가 아니라 100엔 당 원화가 얼마인가를 나타낸다.

다음 환율 페이지

네이버 시장지표 페이지에서도 아래 이미지처럼 환율을 확인할 할 수 있다.

네이버 시장 지표 페이지

환율 표시 방법에서 꼭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우리나라 환율 표시 방법은 글로벌 환율 표시 방법과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는 원/달러 또는 원-달러라고 표시하지만, 국제적인 표기 방법은 달러/원 또는 달러-원이다. 물론 우리말을 쓰지는 않는다. 달러는 USD, 원화는 KRW라는 약어를 써서, USD/KRW 또는 USD-KRW 라고 표시하는데, 통화 1단위라는 기준이 되는 통화를 우리는 뒤에 쓰지만 국제 표기 방법은 앞에 쓴다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국제 표기법에 따라 USD/KRW 1,100원은 우리식으로 하면 원/달러 환율 1,100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위 네이버 시장지표 이미지에서 ‘달러/유로’, ‘달러/영국파운드’ 환율을 볼 수 있는데, ‘1 유로 당 달러 얼마’, ‘1 파운드 당 달러 얼마’라는 의미다.

대부분의 나라가 원/달러, 엔/달러, 위안/달러와 같이 달러 1단위를 기준으로 하지만, 예외적으로 영국·유럽 연합·호주·뉴질랜드 등은 자국 통화 1단위를 기준으로 하여 달러/영국파운드, 달러/유로, 달러/호주달러, 달러/뉴질랜드달러 환율을 쓴다.

네이버에서 달러/유로, 달러/영국파운드 라고 표시한 것은 기준이 되는 통화 1단위라는 기준이 되는 통화를 뒤에 표시하는 우리 식의 환율 표현이고, 국제 통화 표시 방법은 반대 이므로 외국 사이트에서 찾을 때는 달러(USD)/영국파운드(GBP)는 GBP/USD, 달러/유로(EUR)는 EUR/USD 라고 표시된 환율을 만나게 될 것이다.

환율 관련 책 중에는 원/달러 환율을 국제적인 표시 방법에 따라 달러/원(USD/KRW) 환율 또는 달러-원(USD-KRW) 환율로 쓰는 경우가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신문 기사, 뉴스, 한국은행, 기재부, 그리고 대부분의 국민 모두 원/달러, 원/유로 환율처럼 통화 1단위라는 기준이 되는 통화를 뒤에 표시하므로, 굳이 국제 표기식으로 바꿔 생각하지 말고 우리는 우리식으로 기억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은행 창구에서 볼 수 있는 여러가지 환율 보는 법

은행 창구에서 외화를 환전할 때 옛날에는 현찰 매도율, 현찰 매입율, 전신환 매입율, 전신환 매도율 등의 용어를 썼다. 예컨대 현찰 매도율은 은햄 입장에서 외화를 매도할 때 적용하는 환율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원화를 외화로 환전(외화 현찰 매입)할 때 적용하는 환율이다.

위와 같은 표현은 고객이 달러를 사거나 원화로 환전할 때 혼란을 일으켰다. 예를 들어, 고객이 보유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경우 고객은 은행에 달러를 파는 것이니 현찰 매도율을 참고하여 돈 계산을 했다.

그러나 현찰 매도율은 은행 입장에서 표시한 것이니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경우에는 현찰 매입율을 적용해야 한다. 보통 현찰 매입율은 현찰 매도율 보다 낮아서 고객은 손해를 본 느낌을 받곤 했다.

지금은 이렇게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용어 대신, 고객 입장에서 현찰 사실 때, 현찰 파실 때, 송금 보낼 때, 송금 받으실 때라고 표시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을 예로 들면, (달러) 현찰 사실 때는 원화로 달러로 환전할 때, (달러) 현찰 파실 때는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 송금 보낼 때는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서 외국에 보낼 때, 송금 받으실 때는 구글에서 애드센스 수입을 달러로 받을 때처럼 달러를 원화로 바꾸어서 받을 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녀에게 외화를 송금한다고 할 때는 ‘송금 보낼 때’ 환율을 참고하면 되고, 여행을 가기 위해 원화를 외화로 바꾼다면 ‘현찰 사실 때’ 환율을 참고하면 된다.

대략 ‘사실 때’ 와 ‘보내실 때’의 환율이 ‘파실 때’ ‘받으실 때’ 환율 보다 높다. 이유는 은행도 장사를 해야 하기 때문, 즉 고객이 외화를 팔거나 받을 때 싸게 산 후, 고객이 외화를 사거나 보낼 때 비싸게 팔아야 은행 입장에서 이문이 남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환율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할 기초 지식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환율 인상과 인하의 효과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이번 글에 다 담기에는 분량이 너무 많아져서 따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