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의 가격탄력성이란?
공급의 가격탄력성(price elasticity of supply)은 공급 법칙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는 수치입니다.
공급 법칙은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이 늘고 가격이 내리면 공급량이 준다는 것을 알려 주지만,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때 공급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줄어드는지까지를 알려 주지는 않죠.
가격 변화에 대해 공급량이 얼마나 (민감하게 또는 둔감하게) 변하는지를 알려 주는 수치가 바로 공급의 가격탄력성입니다. 어떤 재화 또는 서비스(이하 재화로 통일)의 가격탄력성을 알고 있다면, 해당 재화 가격이 예를 들어, 1000원 오르면 공급량은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 계산 방법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해당 재화의 공급량 변화율을 해당 재화의 가격 변화율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재화 A의 가격이 1,000원 일때 공급량은 100개 이었는데, 가격이 400원 올라 1,400원이 되었을 때 공급량이 120개라면, 재화 A의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 공급량 변화율: (120-100) ÷ 100 = 0.2
- 가격 변화율: (1400-1000) ÷ 1000 = 0.4
- 공급의 가격 탄력성: 0.2 ÷ 0.4 = 0.5
공급의 가격탄력성 공식으로 공급량 변화율(ΔQ/Q)을 가격 변화율(ΔP/P)로 나눈 원래의 식을 변형하여 아래와 같은 공식을 쓰기도 합니다.
위 공식은 ‘공급량 변화율 ÷ 가격 변화율’ 식을 분해하여 정리한 것인데요, 위 공식이 유용할 때도 있지만, 공급량 변화율을 가격변화율로 나누는 식이 공급의 가격탄력성 개념을 이해하는데에는 더 효과적입니다.
탄력적, 비탄력적, 단위 탄력적
어떤 재화의 공급의 가격탄력성을 알고자 하는 이유는 그 재화가 가격 변화에 대해 공급량이 얼마나 탄력적(또는 비탄력적으로)으로 변하는가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탄력적이라는 건 가격 변화율 보다 공급량 변화율이 더 크다는 것이고, 비탄력적이라는 건 가격 변화율보다 공급량 변화율이 작다는 것인데요, 그 기준은 1입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1인 경우를 ‘단위 탄력적’이라고 하고 이 경우 공급량 변화율은 가격변화율과 같습니다. 가격 탄력성이 1보다 큰 경우를 탄력적이라 하고 1보다 작은 경우를 비탄력적이라고 합니다.
단위 탄력적인 경우 가격이 10% 오르면 공급량도 10% 증가합니다. 1000원에 공급량은 50개 이었고 이 재화가 단위탄력적이라면, 가격이 10% 올라 1100원이 되면 공급량도 10% 증가하여 55개가 공급될 것입니다.
만약 이 재화의 가격탄력성이 1.2로 탄력적이라면 방금 전 예에서 공급량은 56개로 증가할 것이고, 가격탄력성이 O.8이라면 공급량은 4개만 증가하여 54개가 될 것입니다.
참고: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0인 경우를 완전 비탄력적이라고 하고 이때의 공급 곡선은 가격을 종축으로 하는 그래프에서 수직선이 됩니다. 가격 변화와 상관 없이 특정 공급량이 유지 되는 경우 입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무한대인 경우를 완전 탄력적이라하고 이때의 공급 곡선은 가격을 종축으로 하는 그래프에서 수평선이 됩니다. 가격이 조금만 변해도 공급량이 무한대로 변합니다.
완전탄력적인 경우와 완전비탄력적인 경우는 이론적으로는 있을 수 있지만 실제 경제에서 그와 같은 재화나 서비스는 많지 않습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 결정 요소
어떤 재화의 수요의 가격탄력성은 그 재화가 필수재인 경우 비탄력적이고 사치재인 경우 탄력적인 경향을 띠며 대체재가 존재하는 경우 탄력적인 경향을 띱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수요의 가격탄력성과 달리 필수재 여부, 사치재 여부, 대체재 존재 여부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재화 자체의 성격 보다는 생산 공장에서 추가 생산을 할 수 있는 여력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가격이 올라 공급량을 늘리고자 해도 추가 생산 여력이 없다면 공급량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으므로 해당 재화는 비탄력적인 가격탄력성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이 경우 가격탄력성을 계산하는 기간(시간)을 늘린다면 공장을 신축하여 공급량을 늘릴 수 있게 되므로 탄력적으로 될 수도 있습니다.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재화의 성격 보다는 추가 생산 능력을 얼마나 탄력적으로 갖출 수 있냐에 더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추가 생산 능력 여부는 유휴 가동 시설의 존재 여부, 기술력, 시간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요약:
-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어떤 재화 또는 서비스의 가격이 변할 때 공급량이 얼마나 변하는 가를 측정한 수치이다.
- 가격과 공급량은 측정 단위가 달라 바로 비교할 수는 없다는 문제가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변화율로 비교를 하게 된다.
- 즉,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공급량 변화율을 가격변화율로 나누어 계산한다.
- 공급의 가격탄력성이 1인 경우를 단위 탄력적이라고 하고, 이 경우 공급량 변화율은 가격변화율 만큼 변한다.
- 가격 탄력성이 1보다 큰 경우를 탄력적이라고 하고 가격 변화에 대응하여 빠르게 공급량이 증가하는 경우이다. 비탄력적인 경우 가격탄력성은 1보다 작은데, 이는 가격변화율보다 공급량 변화율이 작기 때문이다.
- 공급의 가격탄력성을 결정하는 요소는 재화나 서비스의 성격과는 크게 관련이 없고 추가 생산 능력의 존재 여부와 관련이 있다. 예컨대 유휴 가동 시설이 존재하는 경우 공급의 가격탄력성은 1보다 커진다고 볼 수 있다.
- 추가 생산 능력은 기술력에도 영향을 받고, 측정 기간을 길게 잡는 경우에도 영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