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토중래 뜻과 사용 예
권토중래(捲土重來)에서 중(重)자는 무거울 중으로 쓰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여기서는 ‘거듭’ 중으로 쓰였습니다.
권토중래의 문자 그대로 뜻은 ‘흙먼지 휘날리며 다시 돌아오다.’이지만, 숨겨진 뜻은 ‘실패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다.’란 뜻입니다.
실패했지만 다시 힘을 쌓아 마침내 다시 성공하는 사람이나 회사 또는 조직에 대해 권토중래했다고 표현합니다.
‘권토중래’ 현대차라는 기사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일본 시장에서 철수한 후 다시 일본 시장으로 들어가는 회사를 ‘권토중래 현대차’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권토중래 유래: 항우와 관련된 고사성어
사면초가나 건곤일척처럼 권토중래도 초패왕 항우와 관련이 있는 고사성어입니다.
출처는 당나라 후기 시인 두목(杜牧)이 지은 시 제오강정(題烏江亭)입니다.
전쟁에서 승패는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니
치욕을 참는 것도 바로 남아로다
강동에는 뛰어난 인재도 많았으니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결과를 알 수 없었으리
항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항우의 본거지가 강동(江東)이었다는 점, 항우가 자결했던 곳이 오강(烏江)이었다는 점, 항우가 훗날을 기약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가진 후세의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오강정이란 시는 항우를 생각하며 지은 시가 분명합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이라는 구절이 권토중래를 표현한 것입니다.
초·한 전쟁에서 한고조(漢高祖) 유방이 승리하고 항우가 패했지만, 후세의 중국 사람들은 유방 보다는 항우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비록 항우가 오강에서 졌지만, 제오강정이라는 시처럼 오강을 건너 그의 본거지였던 강동으로 들어가 재기를 노렸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희망 섞인 감흥을 표하곤 합니다.
당장의 실패를 참고 훗날을 기약하며 세력을 모은다면 권토중래, 즉 흙먼지 일으키며 다시 중국의 중심을 다시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해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에 ‘만약’이란 없습니다. 설사 항우가 강동으로 들어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고 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항우는 마지막 순간에도 자신은 충분히 이길 수 있음에도 하늘이 돕지 않을 뿐이라며 자만에 가까운 자신감에 빠져 있었으니까요.
항우가 죽은 뒤 1000여년이 지나 한 시인이 회한의 구절을 읊었지만, 정작 항우 본인은 권토중래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권토중래는 항우가 아니라, 실패를 겸허하게 반성하며 다시 일어서려는 사람들을 위한 고사성어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