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모으는 방법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저축과 투자 입니다.
그런데…..,
저축과 투자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원금 보장입니다.
저축은 원금이 보장되고 여기에 더해 약간의 이자가 붙지만, 투자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원금보장이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눈이 가는 이유는 수익률 때문이죠.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은행 이자율 때문에 저축은 재테크란 말이 무색할 정도 입니다.
투자는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위험이 있지만, 잘만 하면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2005년 같은 주식·펀드 투자의 황금기에는 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경우도 많았지요.
그렇다면 서민의 입장에서 저축과 투자를 대하는 원칙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저축으로는 돈을 모으기가 (정확히는 돈을 불리기가) 쉽지 않고, 이런 점에서 투자가 1순위이기는 하지만 투자, 이거 잘못했다가 쪽박을 찰 수도 있다는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돈 모으는 방법의 1순위, 투자의 원칙은?
정답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 조금 의문스럽죠?
다른 말로 하자면 장기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장기 투자를 함으로써 투자에 있어서의 위험 즉, 원금 손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의 경우 단기간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상승세를 이룹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KOSPI는 단기간에는 부침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함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장기 투자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수익을 낸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매도의 시점이 금융위기와 같은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가 닥친 시기라면 장기 투자에도 손실의 가능성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단기간 투자의 위험보다는 훨씬 줄어 들게 됩니다. 펀드 투자의 장점으로 꼽는 코스트 애버리징(cost averaging, 매입단가 인하)효과도 장기 투자가 아니고서는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점을 떠올리면 장기 투자는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얼마의 기간이 장기(長期)일까요?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테크 전문가들을 3년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투자에 자신이 있는 있는 분이 아니라면, 주가지수연동 예금,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 상품에 3년 이상의 만기로 투자를 한다면 원금 손실의 위험을 줄이면서 은행 이자율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투자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 저축에 대해서는 전혀 무익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요. 꼭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축의 필요성은 없나?
투자에 관해 얘기할 때 종자돈 이라는 얘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투자는 종자돈으로 하라는 것이지요.
이 종자돈을 모으는 데는 저축이 필수 입니다. 단, 전적으로 저축에 의존한다기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 투자를 병행 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자만, 종자돈을 모으는 출발점은 저축임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저축을 시작으로 종자돈을 모으면서 일정한 돈이 모였을 때 3년 이상의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테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정적인 재테크’, 말은 좋은 것 같은데, 실제로는 돈 모으기가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축의 필요성을 완전히 부정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문제는 자신의 소득 중 어느 정도를 저축해야 할지, 이미 저축하고 있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자녀 교육비의 비중, 보험의 비중은 어느 정도가 미래를 생각할 때 합당한 지, 또 노후 대비를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가정 경제를 꾸려 가다 보면 머리가 복잡해 지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 사람의 특성상 자녀 교육비 때문에 다른 것은 생각도 못하는 가정도 많습니다.
저축·투자 前 점검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실 저축을 하고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가정 경제의 쓸데 없는 누수는 없는 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 입니다.
지출 점검을 하는 것이 첫 단추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쓸데 없는 또는 비효율적인 지출은 없는 지 확인하고 이를 줄임으로써 저축을 늘일 수 있는 여지,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여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소득 수준에 맞추어 효율적인 지출, 저축, 투자의 조합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요즘은 재테크란 말 보다는 재무설계가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재무설계란 것이 현재의 재무상태를 진단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며 효율적인 저축, 투자 그리고 위험에 대한 대비의 조합을 찾는 것이니까요.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가정 경제 상태를 진단하고 미래의 목표에 맞추어 현재의 소득을 배분하는 재무설계에 대한 공부도 필요합니다. 다만 책을 읽는다고 재무설계 적용 능력이 저절로 생겨 나는 것도 아니고 책을 읽지 않았다고 해서 재무설계를 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우선 향후 5년간 목돈이 들어갈일이 무엇인지부터 생각해 보고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매달 수입 중 얼마를 저축해야 하는가를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이런 식으로 중·단기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면 인생 전체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내공이 쌓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