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후 셋째 날에 부활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부활절 일요일은 해마다 다르다
부활절은 고정된 날짜가 아니라 유동적이다. 해마나 날짜가 변한다. 춘분인 양력 3월 21일(윤년인 해는 3월 20일)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 다음에 오는 첫 번째 일요일을 부활절로 지키고 있기 때문에 해마다 날짜는 변한다.
이렇게 부활절 날짜가 정해진 것은 서기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에서다. 동방교회는 유월절과 관련된 평일을 부활절로 하자고 주장했고, 서방교회는 기독교의 중요한 축제는 일요일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는데, 서방교회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은 언제일까?
성경에는 예수가 죽은지 사흘 만에 부활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망한 날을 알면 부활한 날도 자연히 알 수 있다. 문제는 사망한 날에 관한 신약 기록에 하루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차이가 있는 이유는 신약 기록 당시에는 유대력과 로마력이 혼용되던 시기였고, 유대력은 다른 달력과 달리 전날 일몰~ 오늘 일몰까지를 하루로 보기 때문이다. 예컨대 로마력으론 15일 이지만 유대력으로는 14일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혼란으로 인해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에 대해 세 가지 정도의 견해가 있는데, 1)유월절(유대인 집은 넘어가고, 이집트 가정의 장자만 죽여 이집트를 탈출할 수 있게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유대력 1월14일)에 돌아가셨다는 견해, 즉 현대 달력으로는 서기 33년 3월 13일, 2)유월절 전날 돌아가셨다는 견해, 3)유월절 전전날 돌아가셨다는 견해가 있다.
일치된 견해는 아직 없지만,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은 언제인가?에 따르면, 예수님은 유월절(당시 요일은 금요일)에 돌아가시고 일요일 새벽에 부활하셨다고 볼 수 있다.
니케아 공회에서 춘분 후 첫 보름의 다음 일요일을 부활절로 정함으로써, 유월절과의 관계는 날짜 상으로는 끊어졌다. 대부분의 경우 예수님이 사망할 당시처럼 유월절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부활절이 오지만, 2016년의 경우 부활절은 3월 27일이었지만 유월절은 4월 22일로 부활절 다음에 유월절이 오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이다.
부활절에 섞인 토착 종교
성 비드(Saint Bede, Beda Venerabilis)에 따르면, 부활절을 뜻하는 ‘이스터(Easter)’란 단어는 앵글로 색슨 족 다신의 여신인 ‘Eoster’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다신의 여신 축체가 춘분에 행해졌는데, 초기 영국 교회가 지역 고유 전통을 흡수하기 위해 ‘이스터(Easter)를 선택한 것이라는 말이다.
유일신을 따르는 기독교과 이방신과 관련된 이름을 부활을 기념하는 축제일로 썼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데, 학자들도 성 비드의 저작외에는 다신의 여신 이름으로 이스터가 등장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독일에서는 부활절을 봄의 여신 이름인 ‘오스테르(Oster)’에서 유래한 오스테른(Ostern)이라고 한다는 점에서 토착 종교와 융합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활절 달걀은 예수의 부활을 상징한다
달걀에 물들이는 빨간색은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의 피를, 껍질은 봉인된 예수의 무덤을, 껍질을 깨는 것은 예수의 부활을 상징한다.
미국 백악관 앞 잔디에서는 해마다 부활절 일요일 다음 월요일에는 아이들을 초청하여 부활절 달걀 굴리기(Easter Egg Roll) 행사를 하는데, 이는 예수의 무덤 입구를 막았던 돌을 굴려서 열었던 것을 상징한다고 한다.
부활절과 관련된 행사로 달걀 찾기(Egg Hunt)도 있는데, 여기서 유래되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자신의 소프트웨어에 이름이나 사진 또는 재미있는 메시지를 숨겨 두는 경우가 있다. 이를 이스터 에그(easter egg)라고 한다.
개신교에서는 부활절 전(前) 일요일을 종려주일이라고 하고 종려주일부터 부활절까지의 일주일을 예수의 고난을 되새기는 고난 주간이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