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흐름에는 사람의 심리도 중요한 작용을 합니다. 예컨대 모두가 인플레이션을 예상하는 상황이라면, 긍융 행태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돈을 은행에 저축하려 하기 보다는 주식이나 다른 실물 자산에 투자하려는 식으로 말이죠.
소비 행태도 영향을 받습니다. 앞으로 경기 상황이 좋아 질 것이라고 예상하면 경제 전체의 소비는 늘어날 것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 질 것이라고 예상하면 그 반대가 되겠죠.
이처럼 사람의 심리 그 중에서도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심리를 쫓는 지표가 있으니 바로 소비자 심리지수입니다.
소비자 심리지수란?
소비자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수치로 표현한 경제 지표입니다. 한국은행에서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 동향지수(Consumer Survey Index) 조사 과정에서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설문과 경제 상황에 대한 설문에 대한 답을 지수화 한 것입니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아래의 4가지 항목에 대해서 조사하고,
- 현재 생활 형편
- 생활 형편 전망
- 가계 수입 전망
- 소비 지출 전망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아래 2가지 항목에 대해 조사합니다.
- 현재 경기 판단
- 향후 경기 전망
소비자 심리지수는 100을 중심으로 해서 100보다 높으면 이전 보다 현재와 앞으로의 상황이 더 좋다고 보는 것이고 100보다 낮으면 이전보다 안 좋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2021년 5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05.2로 코로나 19 상황으로 위축되었던 심리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가계 재정 상황과 향후 경기 전망이 과거와 비교에서 나을 것으로 보는 것이므로 소비가 활성화되는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합니다.
방금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어감으로써 소비 활성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실제 그러한 결과가 나올 것인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다만, 과거의 경험을 살펴 봄으로써 그런 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심리지수의 크기에 따라 실물 경제가 어떤 양상을 띄었는지를 알아보려면, 실물 지표와 연관 지어서 살펴 보면 됩니다.
소비자 심리지수와 실물 지표
소비자 심리지수를 포함한 소비자 동향조사(CSI)를 하여 지수를 산출하는 이유는 현재 경기와 가까운 미래의 경기에 대해 소비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파악하여 경기 동향을 판단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래프 출처: 한국은행 발간(2020.11), 「알기 쉬운 경제지표 해설」
위 그래프에는 빨간색의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현재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경기동행지수와 민간 소비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가 함께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CCSI가 상승하면 민간 소비도 늘고 경기도 상승하는 등 CCSI와 민간 소비 그리고 CCSI와 현재의 경기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황색 타원형으로 표시한 구간에서 볼 수 있듯이 CCSI와 경기 흐름이 불일치 하거나 반대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비슷한 흐름을 보입니다.
사실 소비자 심리지수는 경기를 선행적으로 보여 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즉, 소비자 심리지수가 개선되면 이후 민간 소비도 증가하고 경기도 좋아 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 흐름을 앞서서 보여 주는 측면이 있다면, 주가와의 관계도 궁금할텐데요, 아래에 2008년 7월에서 2021년 3월까지의 월별 평균 종합주가지수와 소비자 심리지수를 표시해 보았습니다.
민간소비나 경기동행지수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정도 만큼은 아니지만, 소비자 심리지수와 종합주가지수도 큰 틀에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CCSI가 좋아진다고 주가가 반드시 오르는 것도 아니고, CCSI가 하락할 때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가 올라가면 주가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
우리나라가 쓰는 소바자 동향지수의 영어 약자는 CSI이고 소비자 심리지수는 CCSI(Composite Consumer Sentiment Index)인데요, 우리나라의 소비자 심리지수에 해당하는 미국 지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ard)라는 민간 연구소에서 발표하는 CCI(Consumer Confidence Index)이고 다른 하나는 미시간 대학교에서 발표하는 CSI(Consumer Sentiment Index)입니다.
우리나라는 과거 평균과 현재를 비교하여 지수를 작성하기 때문에 100을 기준으로 판단해도 괜찮지만, 미국의 경우 CCI는 1982년, CSI는 1966년을 기준으로 작성한 수치이기 때문에 100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를 볼 때는 100을 기준으로 보기 보다는 전월(또는 최근 추세) 보다 얼마나 상승(또는 하락)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야 제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요약:
-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정 경제와 거시 경제를 설문 조사를 통해 수치화한 지수입니다.
- 100보다 낮으면 향후 경기 전망을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고 100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 전망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입니다.
- 실물 경제를 선행하는 지표로 지수가 개선되면 이후 민간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미국 소비자심리지수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CSI이고 다른 하나는 CCI 입니다.
- 참고: 우리나라에서 CSI는 소비자 동향조사를 의미하지만, 미국은 소비자 심리지수를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