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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를 때 8·8 클럽 믿으면 큰 코 다칠 수도…

8·8 클럽이란?

위험자산에 대한 자기자본 비율 (BIS 비율)이 8% 이상으로 상황이 안 좋아 지더라도 자기자본으로 커버가 가능하고, 부실여신(고정이하여신) 비율이 8% 이하로 부실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축은행들을 8·8 클럽이라고 합니다.

제1금융권이 있음에도 저축은행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은 예금자 입장에서는 예·적금 이자가 조금이라도 더 높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축은행은 원래 시중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 진 은행입니다. 해서 시중은행에서 대출 승인이 나지 않는 경우 저축은행에서는 승인이 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저축은행은 서민들 거주 지역이 아니라 강남 권에 많이 몰려 있지요. 이유는 사실 간단합니다. 부자들의 돈을 확보하기 위해서죠. 예금 이자율 1% 차이가 원금 10만원에는 천 원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원금 1억 원에는 백만 원 차이 입니다. 큰 돈을 굴리는 사람에게는 저축은행에 예금한 유인이 분명 있는 거지요.

하지만, 저축은행의 약점도 있습니다. 시중은행에 비해 안정성이 낮다는 것입니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의 경우는 안정성의 문제가 곪아 터진 거구요.

그래서, 자칭 전문가 운운 하는 분 중에는 저축은행에 예금을 고려할 때 8·8 클럽에 해당하는 하는 저축은행을 고르라고 합니다.

8·8 클럽 안전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영업정지를 당한 삼화저축은행이 아주 좋은 예입니다.

2009년 6월 말 현재 삼화저축은행은 8·8 클럽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알다시피 일년 사이에 급속도로 악화되어 1년 뒤의 BIS 비율은 -1.42%, 부실여신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59% 가 되어 버렸습니다.

즉, 8·8 클럽 기준 만을 믿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대안은?

주식투자에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처럼, 예금자 입장에서도 분산 예금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저축은행이 삼화저축은행과 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저축은행에는 절대 예금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현실적입니다.

다만, 예금자 보호법에 의해 보호를 받는 원리금 합계 5,000 만원 미만으로 여러 군데 분산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큰 돈을 저축할 여유가 없는 분들은 (사실 많은 분들이 그렇지요.) 분산 예금 할 필요까지는 없겠지요.

위에서 저축은행을 고를 때 8·8 클럽만을 믿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지만, 전혀 볼 필요가 없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8·8 클럽의 요건을 갖추는 지 한 두 해만 볼 것이 아니라 2004년도 것부터 그 추이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들어가면 저축은행 경영 전자 공시를 볼 수 있으니, 저축은행에 예금을 하기 전에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도 공시가 되니 이것도 살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