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투자 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주식을 사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채권을 사는 것입니다. 뭔가 이익을 보기 위해 투자한다는 점은 같지만 이익을 얻는 방식이 다르고 투자 목적도 다릅니다.
보통은 주식 투자만 생각하지만 채권 투자도 기업에 투자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단, 투자 목적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주식과 채권의 차이는 발행 주체인 기업의 입장에서 살펴 볼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투자자 입장에서의 차이에 주목하겠습니다.
투자 수익률의 차이
첫 번째로 주목해야 할 주식·채권 차이는 일반적으로 주식 투자의 수익률이 채권 투자 수익률보다 높다는 점입니다.
개별 주식이나 개별 채권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주식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전체로서의 주식과 전체로서의 채권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주식 수익률이 더 높습니다.
1926년 ~ 2020년의 미국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을 조사한 자산운용회사 뱅가드의 리포트에 따르면 해당 기간의 채권 수익률은 연평균 6.1% 이었지만,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10.3% 였습니다.
특정 연도에는 채권 수익률이 더 높은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주식 수익률이 더 높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익률로 따져보면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함에도 불구하고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채권 투자 나름의 장점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투자 목적의 차이
주식에 투자 하는 이유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싼 값에 사서 주가가 오를 때 매도하여 매도 차익을 얻기 위함입니다. 채권에 투자하는 이유는 두 가지인데요, 주식에 투자하는 것처럼 채권 가격 변동을 활용한 매도 차익을 얻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채권에 투자함으로써 정기적으로 생기는 이자 수익을 얻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채권에 투자하면 정기적인 이자 수입이 생긴다는 건 주식 투자와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채권자가 되는 것이므로 그 결과 이자 수입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채권에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원금(채권 매입 가격)과 이자(채권 액면 금액 × 발행 이율) 수입을 얻게 되어 있습니다. 채권 발행 조건에 따라 이자를 1년에 한 번 받을 수도 있고, 분기 별로 받을 수도 있고, 복리채의 경우에는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등 이자 수입 시기는 다를 수 있지만, 이자 수입이 생긴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주식의 경우도 배당주에 투자하면 1년에 한 번씩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지만, 배당을 하지 않는 주식이 더 많습니다.
이자와 원금을 받는다는 점에서 채권 투자는 정기예금과도 비슷하지만, 정기예금은 만기 이전에 매도할 수 없는 반면, 채권은 만기 이전에도 얼마든지 매도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주식에 투자 하는 것보다는 수익률이 낮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과 때에 따라서는 매도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주식 투자와 다른 채권 투자의 차이입니다.
주식과 채권의 차이
주식은 일종의 지분 증권이고 채권은 일종의 채무 증권입니다. 주식에 투자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기업의 자본이 증가하는 것이고 채권에 투자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가 늘어나는 것이란 차이가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은 기업의 지분 일부를 구입하는 것이고 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채권 발행자(기업, 지방 정부, 중앙 정부)에 대한 채권자가 되는 것입니다.
기업이 발행한 채권(회사채)에 투자한 경우는 지분을 구입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돈을 빌려준 것일 뿐이기 때문에 경영에 참여할 수는 없지만, 만약의 경우 해당 기업이 도산하는 경우 주식 투자자보다 우선해서 변제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기본 목적은 이후 주가가 상승했을 때 매도 차익을 얻기 위함이고, 채권에 투자하는 목적은 이자와 원금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얻기 위함과 때에 따라서는 주식처럼 매도 차익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일정한 위험이 따르고 채권에 투자하는 것에도 위험이 따르지만, 채권 투자시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즉, 주식 투자에 비해 채권 투자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위험이 크면 수익도 큰 법이기 때문에 주식 투자할 때의 수익률이 더 높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기 흐름에 대해 주식 가격과 채권 가격의 상관관계는 역관계인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주식과 채권의 위험 차이에서 생기는데요, 예컨대 경기 흐름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면 주식보다는 채권 투자 수요가 늘어나 주식 가격은 하락하고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주식과 채권의 장·단점과 분산투자
주식은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채권에 투자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고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익이 높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채권에 투자하는 기본 목적은 사실 안정적인 수입을 얻기 위함입니다. 주식과 같은 매도 차익을 노리는 것은 부수적인 목적입니다.
그런데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도록 분산 투자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주식과 채권의 장·단점과 주식과 채권의 차이를 이해한다면 주식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채권도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적절히 분산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 투자는 거래 단위가 크기 때문에 슈퍼 리치나 기관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증권사 창구나 은행에서 개인을 대상으로 채권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으니 채권 투자의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