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막이 자켓은 원래는 등산용 자켓이었습니다. 그런데 등산용 바지와 셔츠가 등산용에서 아웃도어용으로 확장 되다가 캐주얼 의상으로까지 확대된 것처럼 바람막이 자켓 역시 등산할 때 뿐 아니라 아웃도어 활동과 일상적인 봄 자켓으로도 이용되고 있지요.
바람막이 자켓이 특히 봄 자켓으로 애용 되는 것은 봄 기운에 맞게 화려한 색상으로 코디 하는 것이 가능하면서도 가볍다는 패션 상의 이유도 있지만, 온도 변화가 심한 초봄에 체온 유지를 해주는 기능도 훌륭하기 때문인데요, 그 기능과 활용법에 대해 조금만 더 알고 넘어 가보기로 하겠습니다.
바람막이 자켓의 기능과 용도
만약 일상 생활에서 봄 자켓으로 바람막이 자켓을 이용한다면, 사실 기능을 따져 볼 것도 없이 패션성만 보고 구입하고 이용하면 됩니다. 자신의 스타일과 예산에 맞추어 구입하고는 그냥 입고 다니면 되죠. 햇빛 화창한 낮이라 조금 덥다면 바람막이 자켓을 벗어 손에 걸치거나 허리 춤에 둘러 두었다가 좀 쌀쌀한 느낌을 받을 때 다시 걸치면 됩니다.
그런데 등산용으로 바람막이 자켓을 구입했다면 그 기능과 이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초보 티를 벗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좀 더 여유 있는 산행을 가능하게 해 주니까요. 물론 이용법을 잘 몰라도 경험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긴 합니다만,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것도 나쁠 것은 없겠지요.
바람막이 자켓은 옛살 등산용품점에서는 윈드 자켓으로 통했습니다. 윈드 스탑퍼(Wind Stopper) 스탑퍼를 빼고 윈드 자켓이라고 불렀던 것인데요, 말하자면 방풍 자켓이란 뜻입니다.
산에서 바람막이 자켓이 필요한 이유는 체온 유지 때문입니다. 땀을 흘린 상태에서 바람을 맞으면 급격하게 체온이 떨어 지는데, 흘린 땀이 바람에 기화되면서 온도를 빠르게 뺏아 가기 때문입니다. 급격한 체온 저하는 한 여름에도 치명적일 수도 있는데요, 높은 산에서 갑자기 체온이 떨어진다면 더욱 위험하겠지요.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바람막이 자켓이 필요합니다.
힘들게 정상에 오른 후 누군 가는 시원한 느낌으로 오래 동안 정상에서의 경치를 즐길 수 있고, 누군 가는 곧 벌벌 떨 만큼 추위를 느껴 경치고 뭐고 빨리 하산을 서두르게 되는 차이는 바람막이 자켓을 입었느냐 안 입었느냐의 차이로 보아도 됩니다.
등산을 할 때 운행 중에는 바람막이 자켓을 입지 않고 쉴 때 배낭에서 꺼내 바람막이 자켓을 입는 것이 요령인데요, 이는 바람막이 자켓은 기본적으로 방풍에 촛점을 맞춘 자켓이기 때문입니다. 즉, 바깥에서 몸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 주지만, 몸의 열을 바깥으로 배출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운행 중에 바람막이 자켓을 입으면 땀을 배출하지 못해 찝찝하게 더운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바람막이 자켓의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좀 더 비싼 고어 텍스 자켓을 입기도 하지만, 바람은 막아 주고 땀을 배출해 준다는 고어 자켓도 사실 운행 중에 느끼는 습한 열기는 어쩔 수 없습니다. 가벼운 산행이라면 모르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산행이라면 고어텍스 자켓도 운행 중에는 입지 않는 것이 더 낫습니다.
바람막이 자켓 구매시 체크사항
보통 바람막이 자켓이라 하면 다음과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 방풍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죠. 이 기능이 없는 바람막이 자켓은 바람막이 자켓이 아닙니다.
- 가벼운 무게 일상적이 봄 자켓으로 이용할 때도 등산용으로 이용할 때도 가벼워야 합니다.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방풍 기능이 좋을 수록 좋은 바람막이 자켓입니다.
- 생활 방수 바람막이 자켓에 고강도 방수까지 바라는 것은 어쩌면 경차에 중형차의 중후함을 바라는 것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폭우까지 견딜만한 방수 기능을 바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 입니다. 약한 비를 15분 정도 견딜 수 있는 생활 방수 기능 정도를 갖추는 것이 적당합니다.
- 휴대성 일상적인 봄 자켓으로 이용한다면 휴대성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등산용으로 바람막이 자켓을 구입한다면, 휴대성까지를 고려하여 구매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볍고 접었을 때 부피가 작은 것이 아무래도 휴대성이 좋겠지요.
이상 4가지 기능을 확인 하고 구매 결정하는 것이 좋은 데요, 한 가지 빠진 기능이 있네요, 바로 투습기능입니다. 위 4가지 기능에 더해 좀 더 강한 방수와 투습 기능을 가진 것이 고어텍스 자켓입니다. 그리고 고어텍스 자켓은 바람막이 자켓 보다 더 비싸죠.
결국 가격 문제를 생각한다면 위 4가지 정도의 기능을 갖춘 것을 찾는 것이 적당하다는 결론입니다. 투습 기능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일상 생활에서 사실 투습 기능까지 있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산행을 할 때도 운행 중에는 어차피 자켓을 입지 않고 운행 하는 것이 좋으므로 투습 기능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물론 투습 기능까지 있다면 좋겠지만, 가격을 고려 하여 기능을 포기 한다면 제일 처음으로 뺄 수 있는 기능이 투습기능입니다.
바람막이 자켓의 가격은 최근 홈플러스에서 보니 싼 것은 12,000 정도에도 판매가 되고 있더군요. 인기 있는 등산용품 브랜드 제품으로 비싼 것은 10만원 중반 대의 제품까지 있습니다. 일상 생활 용도로 구입 하는 것이라면 10만원 미만대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적당하지 않을 까 싶습니다.
참고: 바람막이 자켓 세탁 요령
바람막이 자켓의 기능을 오래 동안 유지 하려면 아무래도 세탁 방법에도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방풍 기능을 위해 옷감에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이것이 잘못된 세탁 방법 때문에 상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푼 후 손 빨래를 하는 것입니다. 드라이 크리닝은 피하는 것이 좋고요, 세탁기에 돌린다고 해서 금방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수명이 단축되는 것은 분명하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제품에 표시 되어 있는 빨래 방법을 따라야 할텐데요, 대부분의 경우 손 빨래를 추천하고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