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경기 상황을 보면 환율은 인하하고 있고 주가는 박스권이지만 내림세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 상황만 보면 환율 하락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환율 하락이 곧 주가 하락으로 연결 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주가 상승과 연결된 적이 많습니다.
요즘의 상황은 미국, 일본의 양적완화로 환율인가(원화강세)가 이루어 지고 있고, 주가는 미국의 재정벼랑 위험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의 환율인하가 주가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환율하락과 주가
앞에서 본 것처럼 환율과 주가는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친다고 쉽게 말할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보면 환율 하락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한 방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환율인하는 수출 기업에게는 손실인 반면 수입 기업에게는 유리한 상황입니다.
수출을 하는 기업은 외국에서 달러로 수출 대금을 받아 국내에서 원화로 환전을 하므로 같은 수출 가격이라고 하더라도 환율인하(원화강세)로 인해 더 많은 원화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결국 수출 기업의 주가는 오르게 될 것입니다.
수입을 하는 기업은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수입 대금을 지불하게 되므로 환율인하로 인해 같은 수입 가격(달러)이라 하더라도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합니다. 원화로 환산한 실적이 떨어 질 것이고, 이를 반영하여 수입 기업의 주가는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환율 변동은 주가에 정(+)의 방향과 역(-)의 방향으로 동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율인하가 ‘주가 인상으로 연결된다.’거나 아니면 ‘주가 하락으로 연결된다.’ 거나 하는 식으로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는 환율 인하 즉 원화 강세는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1998년에서 2008년까지의 환율 변동과 코스피 지수 변동을 보면,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환율 하락 (원화 가치 상승) = 코스크 지수 상승,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 코스프 지수 하락과 같음을 확인 할 수있습니다.
앞에서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 주가는 상승, 수입 기업 주가는 상승으로 연결된다고 했는데요, 전반적인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는 측면도 사실은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율하락을 예상하면 국내로 외국 자본이 들어와 외국인 투자 매수세 증가(주가 상승)로 연결 되기 때문입니다.
환율 하락이 외국자본 매수세 증가로 연결되는 이유
예를 들어 현재 환율은 ₩1,100/$이지만 얼마 후 ₩1,000/$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 환율 ₩1,100/$ 시점에 외국자본 $1,000가 들어와 ₩1,100,000으로 환전한 후 국내 주식에 투자를 했습니다.
- 환율 하락이 이루어져 ₩1,000/$인 시점에 국내 주식에 투자한 결과를 보았더니 수익도 손실도 나지 않았습니다.
- 외국 자본은 국내 주식에 투자 한 것에서는 아무런 수익도 얻지 못했지만, 투자금액 ₩1,100,000을 회수하여 ₩1,000/$로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에 환전을 하고 보니 $1,100가 됩니다.
- 결국, 주식 투자에서는 아무런 이득을 보지 못했지만 환율 하락으로 ($1,100-$1.000=)$100 이득을 보게 됩니다.
이처럼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 외국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투자를 하게 되므로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계속되게 되면 외국 자본은 뭔가 이상을 느끼고 자금을 회수하여 빠져 나가곤 합니다. 이렇게 되면 주가가 하락하게 되겠지요. 따라서 환율 하락이 외국자본 유입으로 연결 되어 주가가 상승하기도 하지만, 외국 자본이 빠져 나감으로써 주가 하락으로 연결 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계속 보셨다면 머리가 약간 복잡해 지기 시작할 텐데요, 이제 정리를 해 볼 시점인 것 같습니다.
환율 하락은,
- 원화 강세를 의미하므로 환차익을 노린 외국 자본이 유입되어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기도 하지만,
- 외국 자본을 배제한 상황에서는 개별 기업에 따라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기도 하고 주가 하락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 또한, 외국 자본 유입에 의한 주가 상승 연결은 외국 자본이 빠져 나갈 때 주가 하락으로 연결 되기도 한다.
따라서, 환율 하락과 주가의 관계는 일률적으로 정(+)의 관계 아니면 마이너스(-) 관계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환율과 주가의 관계를 전반적인 측면에서는 어떻다고 일률적으로 말하기 힘들기 때문에, 주식 투자를 하는 입장이라면 개별 기업 또는 특정 섹터에 대한 영향을 개별적으로 판단하여 투자 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즉,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혜주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요약한 기사가 있어 이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위 기사에 따르면, 환율하락은 전기·가스와 소재 업종, 특히 항공사 주가 상승으로 연결 될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연료를 들여 올 때 연료비의 약 40% 정도를 외화를 빌려 지급하는데, 환율이 하락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원화로 외화를 차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