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세배)하는 법

드리는 사람도 즐겁고, 받는 사람도 즐거운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설날에 드리는 세배(歲拜)입니다.
예로부터 세배 하는 전통은 이어져 왔지만, 현대에 와서는 막상 세배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잊혀지는 감도 있습니다. 전통은 지킬 때 전통이 되는 것이겠지요? 세배 하는 법에 대해 한번 알아 보겠습니다.

세배는 언제 하는 것?

당연히 새해 첫날에 하는 것이 겠지만, 신정을 지내는 집에서는 양력으로 1월 1일 할 것이고, 구정을 지내는 가정에서는   음력 1월1일에 하겠지요.
또, 차례를 지내는 가정에서는 차례가 끝나고 하는 것이 정석이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면 아침 식사 전에 드리면 됩니다.
한편, 직장 상사나 가족이 아닌 윗 어른에게 세배를 드리러 가는 경우는, 신정이나 구정 다음 날 식사 시간을 피해서 가고, 신정이나 구정 당일 날 드리러 가야 한다면 점심 시간 지나서 저녁 시간 전에 가는 것이 예의 입니다.

세배 하는 법

세배 드리는 분이 여자인가 아니면 남자인가에 따라 세배 드리는 법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남자는

1. 양발을 가지런히 선 자세에서 왼손을 오른 손위에 포갠 후 배꼽 약간 아래 위치에 놓습니다.
2. 손 바닥을 바닥에 댄 후 왼쪽 무릎을 먼저 꿇은 후  오른 쪽 무릎을 꿇습니다.
3. 이때 발을 발등이 바닥에 닿게 한 후 왼발위로 오른 발을 X자 모양으로 포갭니다.
4. 이마는 손등에 닿을 정도로 팔꿈치가 바닥에 닿는다는 느낌으로 상체를 굽힌 후 2~3초간 머무릅니다.
5. 상체를 들며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 후 일어 섭니다.
6. 일어선 자세에서 반절을 드린 후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은 허벅지 중앙에 놓은 후 어른의 덕담을 들으면 됩니다.

여자는

1. 오른쪽 손이 올라오게 한 후 배꼽 약간 아래 위치에 놓습니다.
2. 이마를 약간 숙이고 손등이 이마에 닿을 정도로 올리면서 팔꿈치도 어깨와 수평이 될 정도로 올립니다.
3. 그 다음 왼쪽 무릎을 먼저 꿇은 후 이어서 오른 쪽 무릎을 꿇습니다.
4. 이때 발을 발등이 바닥에 닿게 한 후 오른 발 위로 왼 발을 X자 모양으로 포갭니다.
5. 상체를 45도 정도 앞으로 굽힌 후 2~3초간 머무릅니다.
6. 상체를 들며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 후 일어선 후 팔을 천천히 내립니다.
7. 일어선 자세에서 반절을 드린 후 다시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은 오른쪽 허벅지 위에 놓은 후 어른의 덕담을 들으면 됩니다.

Tip:

• 남자와 여자의 손과 발의 위치에 주의 하세요. 여자는 오른 손이 위로 남자는 왼 손이 위로.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여자는 왼 발이 위로 남자는 오른 발이 위로.
  (참고로 상가 집에서 절을 하는 경우 다른 것은 다 똑같지만, 여자는 왼손이 위로 남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한 후 절을 두번 드리는 점만 다릅니다.)
• 남자의 경우 손을 바닥에 놓을 때 왼손이 위로 겹쳐진 상태에서 놓습니다. 양 손을 펼쳐서 바닥에 놓은 것이 아닙니다.
• 여자의 경우 예전에는 양반 다리로 엉덩이를 바닥에 닿게 한 후 상체를 굽혔지만, 요즘은 남자처럼 무릎을 꿇어도 됩니다.
• 여자의 경우 어른에게 세배를 드릴 때 양 손을 양 허벅지 옆에 놓는 것이 아님에 주의 하세요. 양 손을 양 허벅지 옆에 놓는 절을 평절이라고 하는 데, 대가족이 모여 새해를 맞는 경우 형제간에 서로 절을 할 때 드리는 자세입니다.
• 세배 드리는 위치는 원래는 세배를 받으시는 어른이 북쪽을 등지고 앉으시고 세배를 하는 사람은 남쪽에서 드리는 것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이에 구애를 받지 않아도 실례가 아니라고 합니다.
• 남자와 여자가 함께 절을 하는 경우, 원래는 남자가 동쪽 여자가 서쪽에 서는 것이 정석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방위가 애매할 경우는 남자가 오른쪽 여자가 왼쪽에 서면 됩니다.
• 세배를 드릴때는 ‘절 받으세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말을 하지 많고 절만 드리는 것이 예절입니다.
• 덕담은 원래 세배를 드린 후 무릎을 꿇고 앉아서 듣는 것이지만, 절을 한 상태에서 어른에 덕담을 하신다면, 덕담이 끝난 후 일어서는 것이 예의 입니다.
•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세배를 드리는 경우 여자가 절을 하는 속도가 남자에 비해 느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남자가 여자의 속도에 맞춰 주어야 합니다.
• 할아버지 할머님께 세배를 드리는 경우 부모님 들이 먼저 세배를 드린 후, 조부모님과 부모님들이 함께 앉은 후 손자·손녀가 세배를 드리는 것이 순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