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의 유래
동지는 겨울 동(冬)자에 이를 지(至)를 씁니다. 그렇다면 동지라는 말의 뜻은,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이 돼죠. 절기상으로는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이는 태양이 적도 이남 23.5도의 동지선(남회구선) 곧 황경(黃經) 270도의 위치에 있어 해가 머무는 시간이 가장 짧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24절기는 자연의 변화를 태양력을 기준으로 나눈 절기이기 때문에 우리가 쓰는 달력(양력) 상으로 12월 21일, 12월 22일, 또는 12월 23일이 동지입니다. 이렇게 12월 22일을 기준으로 하루 정도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은 1년 365일이 24로 나누어 똑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해(2016년)는 12월 21일이 동지 입니다.
우라나라에서는 예로 부터 음력과 결부하여 동지가 음력 11월 초순에 오는 동지를 애동지, 11월 중순에 오는 동지를 중동지, 11월 하순에 오는 동지를 노동지라고 했습니다.
동지날 낮이 가장 짧다는 것은 다른 시각에서 보면 동지 이후에는 낮이 점점 더 길어 진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태양이 이제 기운을 회복하기 시작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겠죠. 그래서 옛 사람들은 동지를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으로 여겼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 ‘동지 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라는 말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동지 풍속
동짓날 풍속으로는 동지 팥죽을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동지날에 팥죽을 먹는 것은 귀신을 쫓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풍습은 중국으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헌상으로는 중국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공공씨(共工氏)의 재주 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 疫疾 ) 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중국 사람들은 붉은 색에는 귀신을 쫓는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 것으로 믿고 팥이 바로 붉은 색이기 때문에 팥죽은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겠죠.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도 지방의 경우, 팥죽을 쑤어 삼신, 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리는 풍속이 있습니다. 또 경기도 지방에서는 팥죽으로 사당에 차례를 지낸 후, 방을 비롯한 집안 여러 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기도 합니다. 한편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귀신 뿐 아니라 액운, 질병을 쫓는 의미로 팥죽을 쑤어 먹고, 또 동지가 양의 기운이 시작되는 날이라는 의미와 함께 한 살을 더 먹는 의미로도 팥죽을 쑤어 먹어 왔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음력과 결부하여 애동지, 중동지, 노동지로 구분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11월 초순에 동지가 이르게 되는 애동지의 경우에는 팥죽을 쑤어 먹지 않았는데, 이는 아이들이 애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병에걸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윤달이 들어 있는 해가 보통 애동지가 되는데, 올해(2010년)은 애동지가 아니니 동지 팥죽을 쑤어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겠습니다.
동지와 관련된 속담
동지와 관련해서는 아래와 같은 속담이 있네요.
-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가 노루 꼬리 만큼씩 길어진다.: 동지가 지나면 해가 조금씩 길어 지는 것을 의미.
-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 동지가 지나면 추운 겨울 몸을 움츠리고 있던 푸성귀들이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마음을 가다듬기 시작한다는 의미.
- 동지때 개딸끼: 도저히 얻을 수 억는 것을 바라는 마음을 의미.
- 배꼽은 작아도 동지 팥죽은 잘 먹는다.: 얼핏 보기에는 사람이 변변치 않은 것 같아도 하는 일은 꽤 잘한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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