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의 남편이 하는 하루 가사노동시간은 평균 32분 이었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 전업주부 남편들의 평균 하루 가사노동시간이 30분 정도임과 비교해 본다면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여성이 주로 집안 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내 경우 가사노동은 분담하여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집안 일을 아내에게 미뤘던 것은 다른 이유도 있었지만 모두 변명에 불과할 것이고 실제로는 ‘내가 하지 않으면 아내가 하더라.’ 라는 것일 것 같다.

인터넷에서 찾아 본 글 중에 가장 현실적인 글은 남편 집안 일 시키는 5단계 요령이었다. 남편이 집안 일을 잘 하지 않는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

지금이야 화 내시기 전에 알아서 집안 일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우여곡절(?)도 없지는 않았던 터라 옛날 기억을 살려서 남편에게 집안 일 시키는 노하우에 대해 ‘이렇게 해 주었더라면…’ 하는 입장에서 내가 생각하는 남편 집안 일 시키는 요령을 말해 볼 까 한다.

  1. 집안 일 시키는 타이밍을 잘 잡아서

    퇴근하고 들어오자 마자 ‘이것 좀 해라, 저것 좀 해라.’ 라는 소리를 들으면 참 짜증나더라. 좀 씻고 휴식이라도 잠깐 취하고 있을 때 얘기하면 좋았을 것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물론, 진실은 퇴근하고 돌아오자 마자 집안 일 하지 않는 남편은 휴식을 충분히 하고 나서도 여전히 집안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변화를 주는 출발점은 퇴근 하자 마자의 시점이 아니라 조금을 여유를 둔 시점이 더 현실적 일 것 같다. 이렇게 시작을 해서 길들이면 퇴근하고 돌아 왔을 때 집안 일이 남아 있으면, 집안 일부터 먼저 하는 단계까지 발전할 것이다.

  2. 과거 보다는 앞으로의 관점을 유지하며

    ‘자기 언제 내가 하는 일 도와줘 본 적 있어?’, ‘내가 당신 집안 일 하는 꼴을 본적이 없어~~~!’ 이런 말 여러 번 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맞는 말이었다. 그런데, 이런 말을 들으면 왠지 반감이 생긴다. 분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억지로 집안 일 하는 시늉은 하지만, 다음에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렇게 과거를 언급하는 대신 앞으로는 이런 이런 일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면 훨씬 더 설득적이었을 것 같다.

  3. 뭉뚱그려서 시키지 말고 구체적으로

    당신은 집안 일에 있어서는 직장의 상사나 마찬가지다. 부하직원이 일을 잘 못하면 능력 있는 상사는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뭉뚱그려서 집안 일 좀 하라고 하면 안 된다. 설거지, 방과 마루 걸레질, 세탁기에 있는 옷 꺼내 널기, 변기 청소, 유리 닦기, 마트에 같이 가기 따위와 같이 아주 구체적으로…

  4. 지시하기 보다는 부탁하는 느낌으로

    ‘이것 좀 해!’ 보다는 ‘이것 좀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에 몸이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 ‘아’ 하고 ‘어’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알고 있지 않은가… 집안 일을 잘 하지 않는 골수 문제 남편들에게는 특히, 지시 보다는 부탁이 먹힐 가능성이 많다.

  5. 집안 일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몸에 베개 해야 한다.

    지금의 대한민국 남자들은 집안 일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해야 하는 것임을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머리로 이해한 만큼 실천하고 있는 남자는 적다는 것. 가사노동은 분담해야 한다는 사실이 몸에 벨 때 까지 직장 상사의 마음으로 그러나 부탁의 어조로 끈질기게 참을성을 가지고 요청하시라. 여기에 다음의 묘약을 더하면 반드시 남편이 변할 것이다.

  6. 칭찬하라. 고마워 하라.

    나도 잘 몰랐는데… 잘한다고 하니 계속하게 되더라. 역시, 칭찬처럼 사람을 긍정적이고 활동적이게 해 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 칭찬만큼 중요한 것은 고마움을 표현해 주는 것이다. 가사노동은 분담하는 것이 원칙이니 사실 고마워 해야 할 일은 없다. 진실은 오히려 지금까지 참아 준 아내에게 남편이 고마워해야 하는 것이지만, 우리나라 남편들 이 정도로 제 정신이 박혀있지는 않다. 고마울 일이 아님에도 집안 일을 해 주어서 고맙다고 표현하시라. ‘자기가 ~~일을 도와 주니 너무 고마워.’ ‘자기가 ~~일을 계속 해 주어서 너무 좋아.’ 이런 말에 남자들 녹는다. 아내를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 해야지 라고 결심하게 될 것이다.

위의 방법을 모두 썼는데도 남편이 말을 듣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최후의 수단으로 몇 일 파업이라 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고 부부싸움을 하라는 것은 아니고 선의의(?) 파업이라도 해서 남편 정신 차리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미지출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