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 ETF에는 PDF라는 것이 있습니다. 파일확장자 pdf로 오해하지는 마시고요, ETF의 구성 종목 포트폴리오를 의미하는 Portfolio Deposit File(PDF)입니다.
Deposit(예치, 보증금)이란 단어가 들어간 점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원래 ETF는 지정참가회사(AP) ETF에 포함되는 주식바스켓을 직접 받거나 대응되는 현금을 받아서 ETF를 설정한 후 신탁업자에서 예치(deposit)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들어갔을 뿐입니다.
ETF의 PDF란?
말하자면 ETF의 포트폴리오가 바로 PDF라는 겁니다. 포트폴리오이니 구성(투자) 종목과 비중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ETF의 PDF를 우리나라는 ‘구성 종목’ 또는 ‘투자 종목’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구성 종목과 비중’ 또는 ‘투자 종목과 비중’ 이라고 하는 것이 제대로된 이해입니다.
ETF의 장점 중의 하나로 ‘운영이 투명하다’라는 사실을 꼽는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 투명성을 보증해 주는 게 바로 PDF입니다.
일반 펀드의 경우 펀드 매니저가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는 따위의 이유로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과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ETF는 그렇지 않죠. 투명하게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KODEX 경기소비재 ETF의 PDF를 열어 보면 담고 있는 주식과 비중을 바로 알 수 있는데요, 그 일부를 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LG전자: 21.79%
- 코웨이: 10.01%
- 호텔신라: 7.75%
- 강원랜드: 7.25%
- 신세계: 6.60%
- ……
이처럼 해당 ETF의 PDF를 확인함으로써 투명성도 확보되고, ‘경기소비재’ 라는 이름에 걸맞게 종목 선정이 잘 되어 있는지 또 비중은 적당한지를 투자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ETF의 PDF를 보는 방법
ETF 발행회사는 매일 PDF를 공시하죠. 공시된 내용을 보는 것도 쉽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보거나, KODEX나 TIGER 등의 ETF 운용사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으며, HTS나 MTS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에서 PDF를 확인하는 것은 조금 번거롭고 공시 내용도 요약본이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KODEX ETF 홈페이지에서 ETF의 PDF를 보려면,
상품정보를 클릭하여 보고자 하는 ETF를 쿨릭하여,
해당 ETF 페이지로 넘어가면 투자종목정보(PDF)를 클릭합니다.
위와 같이 해당 ETF의 PDF, 즉 투자 종목과 비중을 아래와 같은 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운영사 ETF 홈페이지에서도 위와 비슷한 방식으로 투자 종목과 비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영사 홈페이지는 종종 개선을 위해 변경 되기 때문에 KODEX ETF의 PDF를 보는 방법도 변경될 수 있겠지만, 보고자 하는 ETF 페이지를 찾은 후 투자종목 정보(PDF)를 찾으면 된다는 것만 기억하면 어려운 점은 없을 것입니다.
MTS에서 투자종목정보(PDF) 찾은면 대략 아래와 같이 표시 됩니다. 증권사 MTS마다 화면 구성이나 해당 ETF의 PDF를 찾는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대략 비슷합니다.
ETF에 투자할 때 PDF는 꼭 확인해야 한다
ETF 투자는 하루 거래 되는 대금 규모가 2조원을 넘을 정도로 또 2017년에 비해 두 배가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습니다. ETF의 장점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런데 어떤 ETF에 투자할 것인지 결정할 때 해당 ETF의 PDF까지 확인하나요?
ETF의 PDF는 중요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KODEX 200’, ‘TIGER 코스피 대형주’와 같은 ETF의 이름만 투자하는 분이 많은 줄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글을 읽으시고 계시다면 현재 투자 하고 있는 ETF의 PDF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PDF에 담기 모든 종목을 일일이 살펴 볼 필요는 없습니다. PDF를 확인해 보면 ETF 종류에 따라 작게는 열 종목 미만 많게는 수 백개의 종목에 투자되고 있음을 알게 될텐데요, 열 개 미만이라면 꼼꼼하게 종목들을 살펴 보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수십 개만 되어도 구성 종목 모두를 꼼꼼하게 살펴 보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렇다면 뭘 어떻게 봐야 할까요?
어떤 ETF이든지 구성 종목 모두를 동일한 비중으로 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으로 포함된 주식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에서 예로 든 KODEX 경기소비재 ETF의 경우 LG전자 주식은 20% 넘게 담고 있는데요, 보유 비중이 높은 만큼 LG전자 주식 움직임에 영향을 꽤 받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따라서 KODEX 경기소비재 ETF에 투자했다면 LG전자의 움직임에도 관심을 두고 투자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모든 구성 종목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는 없지만, PDF를 통해 보유 비중이 높은 주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고 ETF에 투자한다면 한 차원 더 높게 의미있는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