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는 금리에 민감합니다.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죠. 금리가 경제에 민감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경제를 이해해보려는 우리, 더 나아가서 주식 투자를 하는 우리도 금리 변화에 민감합니다.
금리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단기 금리, 장기 금리, 회사채 금리, 국채 금리, 무위험 이자, 시장 이자, … 등등. 그래서 금리 간의 차이(스프레드)를 봄으로써 앞으로의 경제를 예측하기도 합니다.
꼭 봐야 하는 금리 스프레드 중의 하나가 TED 스프레드입니다.
TED 스프레드란?
테드 스프레드(TED Spread)는 3개월 만기 리보(LIBOR) 금리와 3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차이입니다. 금융 시장에서 3개월은 단기로 치니 단기 스프레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TED 와 스프레드 뜻
금융 시장에서 스프레드(Spread)는 금리 차이를 뜻합니다. 장·단기 스프레드라고 하면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의 차이를 의미하게 되죠.
TED는 미국 국채를 뜻하는 Treasury bill 에서 T, 유로달러(Euro Dollar)에서 E와 D를 따와서 만든 머리글자 단어입니다.
유로달러는 미국 땅이 아닌 다른 나라에 예치되어 있는 달러를 의미합니다. 다른 나라의 다른 나라 은행에 예치 되어 있는 달러와 다른 나라에 있는 미국 은행 지점에 예치되어 있는 달러입니다.
시장 크기로 보나 예치된 금액의 크기로 보나 유럽 지역에 예치된 달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유로달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리보(LIBOR: London Inter Bank Offered Rate) 금리는 런던에 있는 은행들이 서로 자금을 빌릴 때 적용하는 금리입니다. 유로 달러 유통에 적용되는 금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TED 스프레드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미국 국채 금리와 유로달러의 금리 차이가 되겠네요. 유로달러 금리를 대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금리가 3개월 만기 리보 금리이다 보니 이에 대응할 미국 국채로 3개월(정확하게는 91일=13주) 만기 국채를 보는 것입니다.
TED 스프레드 실제
테드 스프레드는 0.18%, 0.15%와 같은 식으로 표시합니다. 퍼센트 기호(%)를 생략하고 0.18, 0.15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시기에 테드 스프레드는 소수점 아래 3단위 이하(0.001 이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0.18% 이나 0.15%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 베이시스포인트(bps)라는 단위를 써서 표시합니다.
100bps=1%(0.01)이므로 0.18%를 베이시스포인트 단위로 표시하하면 18bps가 됩니다.
경제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시기에는 0.10% ~ 0.50% 사이에서 움직입니다. 베이시스포인트 단위로 말하자면, 정상적인 시기의 TED 스프레디는 10bps ~ 50bps 사이에서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TED 스프레드가 비정상적으로 확대 되는 시기를 볼 수 있는데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최고 457bps(4.57%)까지 확대된 적이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오른쪽 끝부분에서 금융 위기 만큼은 아니지만,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시기는 코로나 19가 처음 확산되던 시기였습니다.
2021년 4월 6일 시점의 실제 TED 스프레드를 한 번 계산해 볼까요. 이때의 3개월 만기 리보 금리는 0.19975%, 3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0.02% 였습니다. 공식에 따라 계산하면 약 0.18%(≒0.19975%-0.02%)이네요. 베이시스포인트 단위로 표시하면 18bps 입니다.
TED 스프레드의 의미
테드 스프레드는 다음과 같은 2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 단기 스프레드
- 무위험 이자 vs. 시장 이자
첫째, TED 스프레드는 단기 스프레드 즉, 단기 금리 차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기 자금이 얼마나 잘 유통되고 있는 가를 알려 주는 지표 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돈이 막히는 곳 없이 알마나 잘 돌고 있는가를 알려 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경제에 뭔가 이상 징후가 보이면 돈이 잘 돌지 않습니다. 스프레드가 커질 때(확대될 때)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둘째, 무위험 이자와 시장 이자의 차이라는 의미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망할 위험은 거의 없다고 보고, 미국의 국채 금리를 무위험 이자로 봅니다. 시장 이자를 대표하는 것으로 리보 금리를 봅니다. 무위험 이자와 시장 이자의 차이는 신용 위험을 대표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TED 스프레드 확대의 의미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을 때의 TED 스프레드는 0.10% ~ 0.50% 사이에서 움직입니다.
TED 스프레드가 확대된다면, 무위험 이자와 시장 이자의 차이가 확대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무위험 이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반면 (움직인다고 해도 약간만 상승하는 반면) 시장 이자는 큰 폭으로 상승합니다.
시장 이자 그것도 단기 시장 이자는 어떤 경우에 상승할까요?
앞으로의 경기가 어떻게 돌아갈 것인지 불안할 때 상승합니다. 돈을 빌려 주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는 당연한 일입니다. 당장 몇 달 뒤의 경제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돈을 빌려 주는데 멈칫하게 될 것입니다. 빌려 주더라도 빌려 주는 내가 앞으로 다가올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니 더 많은 이자를 요구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TED 스프레드 확대는 무위험 이자 대비 단기 시장 이자가 오르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신용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고, 경제에 위기가 오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앞의 그래프에서도 2008년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 19 세계적 확산과 같은 위기를 맞이할 때 TED 스프레드가 확대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TED 스프레드 차트 보는 법
TED 스프레드 차트를 만들려면 3개월 만기 리보 금리에서 3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를 빼서 이를 그래프에 표시하면 되지만, 그런 수고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 경제 통계 사이트로 가면 잘 만들어진 TED 스프레드 차트를 볼 수 있으니까요.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간을 설정할 수도 있고, 그래프 포맷을 설정할 수도 있어 유용합니다.
지금까지 TED 스프레드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3가지 금리 스프레드(신용, 장·단기, 테드 스프레드)를 함께 정리한 글도 참고해 보세요.
확실한 개념정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