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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 개념과 3가지 계산 사례

합리적 선택은 기회비용을 고려한 선택이다.

경제학에서 우리 인간은 합리적 선택을 한다고 가정합니다. 예컨대 오늘 술 마시는데 드는 비용은 5만원이고 이로 인한 효익은 3만원이라면,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보는 거죠.

우리가 꼭 이렇게 어떤 선택을 할 때 마다 계산을 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경제학에서는 말하는 인간은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한 후 선택한다고 가정합니다. 때로 비합리적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기회비용 이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인간을 가정해야 합니다.

자 그럼, 기회비용 뜻은 무엇인지, 또 계산은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기회비용

우리에게 A라는 대안이 있고 B라는 대안이 있을 때,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일단 A와 B를 비교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A의 가치는 100만원이고 B의 가치는 80만원이라고 하면, 합리적 인간이라면 A를 선택하겠지요.

이는 A를 선택하고 B를 포기하는 것인데, 경제학에서는 좀 더 멋있게(?) 설명해서 A를 선택하는 것에 대한 기회비용은 80만 원 이고, B를 선택할 때의 기회비용은 100만 원이니 기회비용이 작은 A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 선택이다 라고 합니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기회비용은 선택하지 않은 대안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기회비용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의 예를 좀더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A와 B, 두 가지 뿐이었는데, 선택지가 여러 개라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4개의 선택지가 있고, A의 가치는 100만원,  B의 가치가 80만원, C의 가치는 78만원, 그리고 D의 가치는 90만원이라고 합시다. 이때 A를 선택한다면  기회비용은 얼마가 될까요?

B, C, D의 가치를 다 더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선택 대안이 여러 개 있을 때는 선택하지 않은 대안 중 가장 큰 가치를 기회비용으로 봅니다. 위 예에서는 가장 큰 가치인 D의 90만원이 되겠네요. 이제 기회비용의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회비용 이란?

기회비용은 영어로는 opportunity cost 인데요, opportunity가 ‘기회’ 란 뜻이니, 영어와 우리 말의 뜻이 정확히 일치 하네요.

기회비용의 정의: 어떤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가치.

기회비용은 이처럼 사실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는데요, 계산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 좀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볼게요.

철학 수업을 듣는 대안과 문학 수업을 듣는 대안이 있다고 합니다. 철학 수업을 선택한다면, 문학 수업을 포기했으니 문학 수업을 들음으로 생기는 효용(또는 효용을 수치로 표현한 가치)이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여기까지 이해하는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조건 하나를 추가해서 철학 수업을 듣는데는 추가적으로 50만 원이라는 비용이 든다고 합시다. 또한 문학 수업을 수강할 때 생기는 효용을 측정했더니 100만 원 이라고 한다면, 철학 수업 수강의 기회비용은 얼마가 될까요?

포기한 가치 중 가장 큰 가치이므로 100만 원 일까요? 아닙니다. 이 경우의 기회비용은 ’50만 원 + 문학 수업 수강 가치(100만 원) = 150만 원’ 입니다.

50만 원을 기회비용에 포함시켜야 하는 이유는 철학 수업을 수강 하지 않는다면 50만 원이라는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철학 수업을 수강하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50만 원의 비용도 문학 수업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가치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문학 수업 듣는 것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가치 100만 원과 철학 수업을 들음으로써 생기는 추가적인 50만 원을 더한 150만 원이 문학 수업 포기의 가치이자 철학 수업 수강의 기회비용이 되는 것입니다.

이제 몇 가지 기회비용 계산 사례를 봄으로써 기회비용의 뜻을 좀 더 깊게 이해해 보기로 합니다.

사례 1

연봉 2,5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 두고 쇼핑몰 사장이 되려고 한다. 1년 동안 쇼핑몰을 만들고 운영하기 위해 5,000만원을 1년 동안 투자 하면 1년 후 7,000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쇼핑몰 사장이 되는 것의 기회비용은?

쇼핑몰 사장이 되는 것의 기회비용은 회사를 그만 두지 않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연봉 2,500만원이라고 하면….. 땡! 입니다.

쇼핑몰 사장이 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 5,000만 원은 직장에 계속 다닌다면 생기지 않을 비용이잖아요. 그래서 이 비용을 포함한 ‘5,000만 원 + 2,500만 원(직장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가치) = 7,500만 원이 기회비용입니다.

사례 2

직장에서 월 3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던 K군이 직장을 그만 두고 1인 기업을 만들었다. 1년 동안 1인 기업 창업에 들어간 지출은 총 6,800만원이었고 1년 동안의 수입은 1억원이었다. ㉠을 고려할 때 아래 5개의 보기 중 잘못된 것은?
  1. ㉠을 고려하면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다.
  2. 일반적으로 현금 보유에 대한 ㉠은 이자라고 할 수 있다.
  3. ㉠은 어떤 것을 선택함으로써 포기하게 되는 것의 가치 중 가장 큰 가치다.
  4. ㉠을 고려한다면 3,200만원 수익을 낸 것이 아니라 400만원 손실을 본 것이다.
  5. ㉠은 3,600만원이다.

㉠은 기회비용입니다. 경제학적인 의미에서 합리적 선택의 기준이 되니 1번은 맞는 설명입니다. 현금 보유에 대한 기회비용은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 일반적으로 이자라고 볼 수 있긴 합니다. 약간 까리 하지만 현금 보유에 대한 다른 대안이 설명되지 않고 ‘일반적’이라고 표현 했으니 2번도 맞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3번은 일반적인 기회비용 개념이고, 4번도 기회비용을 고려 한다면 K군은 연 3,600만원(300만원×12개월)의 연봉을 포기 하는 대신 1인 기업을 창업하여 3,200만원(1억 원-6,800만원)의 순수익을 냈을 뿐이므로 400만원(3,600만원-3,200만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옳은 설명입니다.

정답은 5번입니다. K군이 1인 기업을 만드는 정확한 기회비용은 직장을 포기함에 따른 1인 기업 창업 비용 6,800만원(1인 기업을 만들지 않는다면 생기지 않을 비용) + 연봉 3,600만원(포기한 대안의 수익) = 1억 400만원이기 때문입니다.

사례 3

아래 사례는 <최진기의 지금당장 경제학에서 갖고 왔습니다.>

월급이 300만원인 희선 씨. 그동안 저축한 5,000 만원(연이율 2%)에 대출 5,000만원(연이율 4%)을 받아서 선물(gift)가게를 차리려고 한다. 그녀가 창업을 한다면 얼마의 기회비용을 치러야 할까?

이번 사례는 사례 1,2 와 다른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저축한 돈 5,000만 원과 대출 5,000만 원에 대해 ‘1년 동안 투자’ 한다는  말, 즉 연봉 기간과 일치되는 기간 설명이 없다는 점입니다.

사례 1은 1년 동안 5,000만원 투자, 사례 2는 1년 동안 총 지출 6,800만원이라고 하여 ‘1년 동안’  이라는 말이 들어갔지만, 사례 3에서 저축 5,000만원과 대출 원금 5,000만 원에 대해 ‘1년 동안’ 이라는 말이 없습니다.

따라서 사례 3의 저축액과 대출액은 1년 동안 지출하는 비용이 아니라 투자에 들어가는 매몰비용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서 사례 3의 경우 기회비용은 연봉 3,600(300만원×12, 쇼핑몰 창업으로 포기하는 수익)만원과 저축액 5,000만원의 연이자 100(5,000만원×연이율2%)만원 그리고 창업을 할 경우 내야 하는 대출이자 200(5,000만원×대출연이율4%)만원을 합한 3,900만원입니다.

기회비용의 뜻과 계산

기회비용 뜻은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대안의 가치 입니다. 그런데 기회비용은 어디까지나 ‘비용’이라는 점 또한 이해해야 합니다.

A와 B라는 선택 대안이 있는데, A를 선택함으로써 포기하는 B의 가치는 A를 선택하는데 대한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역으로 B를 선택함으로써는 포기하는 A의 가치는 B를 선택하는 일종의 비용인 셈이 되는 거죠.

그리고 포기한 대안의 가치는 단선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때로는 포기한 대안의 수익에서 비용을 뺀 이익일 수도 있고, 비용이 언급되지 않은 경우에는 수익일 수 있습니다.

또한 포기한 대안의 가치에는 어떤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추가로 생기는 비용이 포함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 사례 1의 경우 쇼핑몰 사장이 되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생기는 5,000만 원,
  • 사례 2의 경우 1인 기업 창업에 들어가는 지출 비용 6,800만 원,
  • 사례 3의 경우 선물 가게를 차림으로써 지출 되는 저축액의 이자 수익과 대출금의 이자가

포기한 대안의 가치에 포함 되는 것입니다.

간혹 ‘기회비용 = 명시적 비용 + 암묵적 비용’ 이라는 공식을 접하기도 하는데요 (저도 이 공식을 이용했던 적이 있지만요), 도식적인데다가 이론적이지도 않습니다.

제가 설명을 드린 것처럼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가치에는 해당 대안을 포기함으써 (즉, 다른 대안을 선택함으로써) 생기는 비용이 포함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이론적으로도 명확하게 기회비용 개념을 이해할 수 있고, 계산 문제를 다루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기회비용은 경제학 용어 이기는 하지만, 실생활에서도 필요한 개념이죠. 어떤 선택을 할 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실제 상황에서 기회비용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예컨대 ‘공부할 때 만족도 10,  영화 볼 때 만족도 20, 독서 할 때 만족도 30 일때 공부를 선택하는 경우 기회비용은 30이다.’ 라는 사례를 들기도 하지만 어떻게 만족도를 정확하게 측정 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직장을 계속 다닐 것인지 아니면 창업을 할 것인지와 같은 중요한 경제적 결정을 할 때는 기회비용의 개념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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