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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구검 뜻과 유래

각주구검: 배에 새겨 잃어버린 칼을 구한다.

각주구검 뜻

각주구검의 문자 그대로의 뜻은 ‘배에 검을 잃어버린 지점을 표시하여 검을 찾는다.’란 뜻입니다. 문자 그대로의 뜻 만으로는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 고사성어죠.

각주구검이란 말이 유래하게 된 이야기를 이해하면 그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게 되는데요, 그 이야기는 잠시 후에 소개하겠습니다.

각주구검이 의미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배는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데 빠뜨린 검의 위치를 배에 표시한다고 해서 검을 잃어버린 장소를 다시 찾을 수는 없습니다.

물길 따라 흘러가는 ‘배’는 시대의 흐름, ‘검’은 낡은 생각이나 제도, 배에 표시를 하는 행위는 고집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보면 시대가 변했는데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은 행동이 바로 각주구검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주구검 사용 예

공감신문에 실린 한 칼럼에서는 다음과 같이 각주구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다. 과거의 삶은 과거의 삶이다. 제주에 와서 과거의 삶의 자세나 행태를 고집하는 경우는 일종의 `각주구검’이며…”

과거의 자세나 행태를 고집하는 태도를 각주구검과 비슷한 태도라고 비유하고 있는 것처럼 현실에 맞지 않는 옛 것을 고집하는 어리석은 태도를 각주구검과 같은 태도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각주구검 유래

《여씨춘추》 찰금편(察今篇)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일어난 사실이라기 보다는 어떤 교훈을 끌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우화라고 볼 수 있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 전국시대에 초나라의 한 칼잡이가 배를 태고 장강을 건너다가 실수로 검을 놓쳐 강에 빠트리고 말았다. 이 칼잡이는 즉시 배에 다가 표시를 하였다.

다른 승객이 왜 배에 표시를 하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이곳이 검을 잃어 버린 곳이니 다시 찾기 위해 잃어버린 장소를 표시한 것이요.

《여씨춘추》의 찰금편을 쓴 저자는 이 우화에 대해 시대가 변했는데, 지나간 옛 법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것은 배에 표시를 하여 검을 찾고자 하는 칼잡이의 행동과 같다고 평했습니다.

《여씨춘추》는 진시황의 아버지 자초가 조나라에 인질로 있을 때 자초를 도와서 진나라로 돌아가 장양왕으로 즉위할 수 있도록 도운 여불위가 편찬한 책입니다.

여불위는 상인(商人)이었습니다. 땅이나 보화에 투자 대신 자초라는 인물에 투자를 한 인물이죠. 《여씨춘추》는 그가 직접 썼다기 보다는 그의 재력으로 여러 학자와 논객을 모아서 쓰게 한 책입니다.

어떻게 정치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를 위해 당시의 여러 사상과 이야기를 모은 책입니다. 각주구검이 나오는 이야기도 옛 것을 고집하는 방식으로 나라를 다스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위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렇다고해서 각주구검을 꼭 정치적인 상황을 빗대는 표현으로 쓸 필요는 없습니다.

시대에 뒤쳐진 채 아집에 빠진 사람, 옛 것에 매몰되어 시대정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태도 등을 각주구검 같은 사람/태도라고 비유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