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뱃돈 액수를 참고해 보니…
2015년 잡코리아와 인쿠르트등에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자녀 또는 조카에게 줄 세뱃돈 액수는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는가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정리되었다고 하네요.
-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 1만원
- 중·고등학생: 3만원
-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5만원
아이나 조카의 연령에 따라 대략 위와 같은 선에서 세뱃돈 액수를 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문제가 하나 있죠.
설날이라 여러 친척이 모이다 보면 누군가는 여유가 있고 누군가는 한참 어려운 시기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세뱃돈 액수에도 차이가 날 수 있고 잘못하는 세뱃돈을 주면서도 상처를 받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출산이 바꿔놓은 세뱃돈 풍경이라는 기사에 소개된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쓰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직장인 정아무개(45)씨는 몇해 전부터 형제들끼리 공평하게 돈을 모은 뒤 중고생에겐 10만원, 초등학생에겐 5만원씩을 ‘정액 분배’하고 있다. 정씨는 ‘형제 중 누군가 세뱃돈 액수를 올리면 형편이 안 돼도 그 액수에 맞춰 무리를 할 수밖에 없는데, 정액 분배를 한 뒤에는 그런 부담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세뱃돈 주는 문화는 어디서 유래된 걸까요?
아마도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문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중국은 새해 첫날 행운을 기원하고 악운을 쫒아낸다는 의미에서 빨간 주머니 또는 빨간 봉투에 돈을 넣어 아이들에 주는 풍습이 대중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에는 세뱃돈을 주는 문화가 설 자리가 없었을테고(조선시대 풍습에 관한 ‘동국세시기’에도 돈을 주는 풍습은 찾아 볼 수 없다고 합니다.) 1900년대 초까지도 세뱃돈을 주는 문화는 일반적이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문헌 상으로 보면 1925년에 발간된 ‘해동죽지’라는 책에 처음으로 세뱃돈이 언급된다고 하니, 처음은 그 즈음일 듯 하지만, 세뱃돈을 주는 문화가 지금처럼 대중화 된 것은 일본처럼 1960년대 이후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어찌됐건 우리나라에서는 어른들이 세배를 받고 나면 덕담과 함께 사랑의 표시로 세뱃돈을 주셨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다만, 요즘은 원래의 세뱃돈 의미는 많이 퇴색되고 세배를 한 것에 대한 대가처럼 여겨지는 것은 아닌가하여 안타깝습니다.
이건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라 지금 세대 어른의 잘못이겠지요. 물질 만능이 되어 가는 시기에 세뱃돈을 주더라도 좋은 의미를 담아서 줄 수 있도록 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