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KOSPI)는 코스피 시장, 코스닥(KOSDAQ)은 코스닥 시장을 의미합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는 시장의 차이입니다.
서울로 치면 청계천 방산시장과 동묘 벼룩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품목이 다른 것처럼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은 성격이 다릅니다.
여기서 거래되는 주식이 다르다는 의미는 주식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라 주식의 배경에 있는 기업의 특성이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기업의 주식이라는 ‘일반적인’ 주식이라는 점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는 없습니다. HTS나 MTS를 통해 코스피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고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것들도 팔고 살 수 있으니 주식 투자 하는 방식 면에서도 차이는 없습니다.
차이가 나는 지점은 방금 전 말씀드린 대로 각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상장한 기업의 특징인데요,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특성과 각 시장 흐름을 읽어 낼 수 있는 관련 지수(inde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코스피 시장 vs. 코스닥 시장
코스피 시장의 정식 명칭은 유가증권 시장입니다. 신문이나 방송, 증권사 보고서 등에서 ‘유가증권 시장’이라는 명칭 보다는 ‘코스피 시장’이란 명칭을 더 많이 쓰죠.
저도 유가증권 시장이라고 하면 왠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해서 귀와 입에 익숙한 코스피 시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시장은 뭔가가 거래되는 곳입니다. 코스피 시장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주식이 거래되는 곳입니다. 마찬가지로 코스닥 시장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주식이 거래되는 곳이죠.
일반적인 시장에서 내가 물건을 사면 그걸로 거래는 끝입니다. 하지만 코스피나 코스닥 시장은 다릅니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은 누가 관리하나?
내가 주식을 사는 이유는 나중에 다시 팔기 위해서 입니다. 사고 파는 것을 원활하게 해 주기 위해서는 일반 시장과는 다른 정도의 보장과 조건이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서 한국거래소(KRX)가 존재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이 원활하게 이루어 지도록 예컨대 네트워크와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상장된 주식의 배경인 기업의 운영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또한 새로 상장될 기업이 시장에서 거래될 만큼 안정적이며 가치가 있는지를 조사하여 상장 여부를 판단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기업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기 위해서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기업 보다 규모도 크고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코스닥 시장이 생긴 이유
코스닥 시장은 미국의 나스닥(NASDAQ) 시장을 참고해서 만든 시장으로 기술 기업, 유망한 벤처 기업 등이 주로 상장됩니다.
코스피에 상장될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기술력이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따위를 보았을 때 시장을 통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더욱 크게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위해 1996년에 만들어진 것이 코스닥 시장입니다.
참고: 2013년 7월에는 코스피 시장에 대비해서 코스닥 시장이 만들어진 것처럼 코스닥에 상장할 정도는 아니지만 기회를 줄 필요가 있는 신생 기업과 중소기업을 위해 코넥스(KONEX) 시장이 만들어 졌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차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비교하자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규모도 크고 안정적인 기업의 주식이 주로 거래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보다는 규모가 작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어 수익률의 변동이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더 크고, 위험이 더 큰 대신 수익률도 더 클 수 있고, 수익 실현 시기도 빠를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항상 그럴 수는 없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는 어떤 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가의 차이인데요, 이 차이는 상대적인 것으로 개별 종목으로 들어가면 이런 차이가 무색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던 기업이 성장하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잘 알려진 셀트리온이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원래 코스닥에 상장을 했지만 2018년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함으로써 현재 셀트리온 주식은 코스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나무만 보다 보면 숲을 놓치게 되는 것처럼 개별 주식만 보면 전체 흐름을 놓치게 되죠. 개별 주식도 중요하지만 전체 흐름도 중요한 법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전체 흐름을 보는 방법은 지수(index)를 보는 것입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 코스닥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죠.
주가 지수는 비교 시점의 시가총액을 기준시점의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하여 산출합니다.
코스피지수는 코스피에서 거래되는 모든 주식의 시가총액을 비교하여 계산하는데요, 기준시점은 1980년 1월 4일 입니다.
코스닥지수 역시 코스닥에서 거래되는 모는 주식의 시가총액을 비교하여 계산합니다. 기준시점은 코스닥 시장이 시작된 1996년 7월 1일입니다.
그런데 코스닥지수는 100이 아니라 1000을 곱하여 지수를 산출하죠. 이는 뭐랄까 시각적인 눈속임 같은 것입니다.
코스닥지수도 원래는 1000이 아니라 100을 곱했는데요, 2003년 3월 닷컴 버블 붕괴 후 코스닥지수는 34.64까지 떨어졌고 2003년 말에도 43.09 수준이다 보니 이래서는 복구가 불가능하겠다 싶어 2004년부터는 인위적이라도 지수를 올려 보자 하여 1000을 곱하게 된 것입니다.
2021년 초 코스피 지수는 3000을 넘었으니 코스피시장은 출발점인 1980년에 비해 30배 넘는 성장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코스닥지수는 970 정도이므로 1000을 곱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코스닥 시장은 1996년 출발 시점의 97% 정도로 오히려 퇴보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는 지수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코스피시장이 꾸준하게 성장 발전해 왔다면 코스닥 시장은 오히려 퇴보의 길을 걸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하여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기업이 있는 만큼 또 우여곡절 끝에 970선에 도달한 만큼 원래 출발점인 1000을 돌파하고 더 높은 곳으로 치고 나갈 여력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미국의 다우 지수는 30개의 종목 만으로, S&P500의 경우 500개 종목으로 미국 주식 시장을 대표 하듯이 우리나라도 코스피 200은 200개 기업 주식으로, 코스닥 150은 150개 기업 주식으로 대표 지수를 작성합니다.
2021년 2월 16일 기준 코스피에는 803개 사, 코스닥에는 1,478개 사의 주식이 상장 되어 거래되고 있는데요, 이 중에서 대표적인 기업을 선정하여 코스피200 지수와 코스닥150 지수를 만듭니다.
코스피200에 포함된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을 들 수 있고, 코스닥150에 포함된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펄어비스, 씨젠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대표 지수에 포함되는 주요 기준은 시가총액인데, 주가가 변하므로 시가총액도 수시로 변하죠. 이에 따라 대표 지수에 포함되었다가 퇴출되기도 하고 새로운 기업이 편입되기도 합니다.
매년 6월과 12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종가에 이러한 교체가 이루어 지는데요, 새로 편입되는 기업 주식은 지수 추종 펀드의 매입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상승하고, 퇴출 되는 기업 주식에 대해서는 매도 물량 때문에 하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코스피 200이나 코스닥 150에서 교체되거나 새로 편입되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관련 정보는 6월과 12월의 교체에 관해 각각 5월 초와 11월 초에 발간되는 보고서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애널리스트 들의 예상 보고서는 이보다 더 일찍 예측을 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의 차이와 관련하여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차이,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차이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