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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곤일척, 초·한의 마지막 승부에서 유래

건곤일척

건곤일척 뜻과 사용 예

  • 乾: 하늘 건
  • 坤: 땅 곤
  • 一: 한 일
  • 擲: 던질 척, 버릴 척

건곤(乾坤)은 태극기의 모서리에 있는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 중 왼쪽 상단에 있는 건괘와 오른쪽 하단에 있는 곤괘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천지’, ‘천하’ 또는 ‘하늘과 땅’을 뜻합니다.

태극기의 건이감곤 괘

일척(一擲)은 ‘한 번 던지다’이니, 건곤일척은 ‘하늘과 땅을 걸고 한 번 던지다’란 뜻입니다. 보통 하늘과 땅을 거는 것은 모든 것을 거는 것이니 ‘모든 걸 걸고 한 번 던지다’라고 해석해도 될 것입니다.

잠시 후 알아볼 유래를 알고 나면 명확해 지겠지만, 한 번 던진다고 하는데, 과연 무엇을 던지는 것이냐 하면 바로 ‘승부수’입니다. 물론 꼭 ‘승부수’가 아니어도 문맥상 비슷한 의미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와 일본이 월드컵 진출을 두고 맞붙을 때 ‘한·일 양국은 건곤일척의 승부를 하게 되었다.’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로, “임진왜란 때 탄금대에서 전사한 신립 장군은 그 곳에서 ‘건곤일척의 전투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졌겠지만, 문경 새재를 놔두고 왜 탄금대를 선택했는가라는 의문을 남겼다.”와 같은 표현을 할 때 건곤일척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건곤일척의 유래

건곤일척은 초(楚)나라와 한(漢)나라가 천하를 놓고 4년여 동안 벌인 마지막 전투인 해하(垓下)에서의 전투에서 유래합니다.

그러나, 해하 전투를 건곤일척의 전투라고 하는 것은 아니고, 해하 전투 후 거의 천 년이 지나 당(唐)나라 때의 문장가 한유(韓愈)라는 사람이 홍구(鴻溝) 라고 하는 전국시대 때 만들어진 운하를 지나면서 지은 시에서 유래 했습니다.

홍구라는 곳은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에게는 사연이 많은 곳입니다. 홍구를 사이에 두고 두 나라가 대치하기를 여러 번 했던 지역이니까요.

초·한 전쟁이 막바지를 향해 갈 즈음 초반과 중반까지 항우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던 유방은 한신, 경포 등의 주요 장군을 자기 편으로 하여 항우를 고립시킬 수 있었습니다.

유방은 승기를 잡았지만, 자신의 부친과 부인이 항우에게 인질로 잡혀 있었던 때문인지 항우와 휴전 협정을 맺습니다. 기원전 203년의 일입니다. 홍구를 경계로 하여 동쪽은 초나라가 차지하고 서쪽은 한나라가 차지하자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방은 이 협정을 깨버립니다. 유방의 책사인 장량과 장평의 조언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장량은 장자방이라고 하는데요, 조선 시대 세조가 한명희를 두고 중국의 장자방과 같다고 흐뭇해 할 때 언급되는 중국 제일의 책사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진평은 항우와 그의 책사인 범증을 이간질 하는 계략(반간계)을 쓴 인물입니다. 범증은 진평의 반간계 때문에 결국 목숨을 잃고 말죠.

장량과 진평은 ‘이대로 항우가 홍구 동쪽에서 다시금 세력을 확장하게 만드는 것은 항우라는 호랑이를 키워 나중에 험한 꼴을 당하게 되는 격이므로 휴전 협정을 깨고 항우를 공격해야 한다’고 유방을 설득합니다.

협정을 깨는 것은 도의에 어긋하는 일이고 명분도 서지 않는 일입니다. 그러나, 전쟁이란 도의도 명분도 사치에 불과하게 만드는 비정한 행위죠. 결국 유방은 자신이 먼저 제안하여 이루어진 휴전 협정을 스스로 깨고 항우를 쫓습니다.

역발산 기개세(힘은 산을 뽑을만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만하다)의 항우도 혼자 힘 만으로는 한나라의 공격을 물리칠 수 없는 상황에 도달합니다. 해하 전투에서 사면초가(四面楚歌: 사방에서 들리는 초나라의 노래)라는 또 하나의 고사성어를 남기며 ‘오강(烏江)’에서 자결하고 말죠.

당나라 문장가 한유가 ‘진정으로 한 번 던져 승부를 던져 하늘과 땅을 걸었다.’라고 표현한 것처럼 건곤일척의 싸움에서 항우는 지고 유방이 새로운 나라(전한 또는 서한이라고도 함)의 지도자로 떠오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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