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잘만 쓰면 쏠쏠한 이득이 있는데 왜 안 씁니까.
다만, 신용카드를 쓰지 말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쓰지 말아야 할 때 쓰지 않으면 대개의 경우 보다 나은 경제적 미래가 반겨 줍니다. ^.^
그럼 어떤 경우에 신용카드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지 볼까요?
1. 미래 소득을 땡겨 쓰는 경우
새로 출시된 태블릿을 너무나 갖고 싶은데 가진 돈은 없고…, 할부로 긁으면 될까요?
다음 달, 그 다음 달, 그리고 그 다다음 달… 월급을 받아 카드 값 내면 되니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지만, 자신의 경제력은 떨어 지게 됩니다.
내 소득인데 내 맘대로 쓸 수 없는 부분이 늘어난다는 것은 별로 좋은 신호가 아닙니다.
2. 자동차 구매
목돈 모아 현금으로 차를 사는 사람은 별로 없지요. 대부분은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캐피탈 할부 프로그램으로 구매 하기고 하고 신용카드로 할부 구매 하기도 합니다.
신용카드 복합 할부 구매라는 것도 있는데요, 신용카드사가 자동차 회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캐피털사로 이전함으로써 금리를 낮추고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준다고 하여 자동차 영업 사원이 권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복합 할부 구매가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영업사원이 특정 카드사를 추천하거나 할부 프로그램을 소개 하는 것은 그 분이 진짜로 구매자를 위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자신의 인센티브를 늘리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의심은 해 보아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현금으로 새 차를 구매 하는 것이지만, 현금이 모자랄 때 (대부분 모자라죠…) 무조건 할부 구매나 카드 사용을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신용등급이 좋다면 차라리 신용대출을 받거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차 값을 지불하는 것이 이자 면에서 훨씬 유리할 수도 있으니까요.
3. 신용카드로는 할인이 안 될 때
이런 경우 많지요. 가격 흥정을 하면 꽤 많이 싼 값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경우.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살 때, 등산 용품 구매 할 때, 금 악세사리 살 때 등등. 언제가는 신용카드와 현금 간에 할인 금액 차등이 없어질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현금으로 구매 하면 할인을 더 많이 해 주는 곳이 많습니다.
4. 현금 서비스
현금이 없을 때 신용카드만 있으면 현금을 뽑을 수 있어서 편리하긴 합니다만, 신용등급이 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5. 신용카드 한도가 다 되어 갈 때
이 경우 당연히 쓰면 안 되겠지요. 한도 초과가 날 수도 있으니까요. 기분 좋게 카드 긁어서 멋지게 사려고 했더니 종업원이 머리를 흔들더니 “한도 초관 데요…”라고 하면…, 모양 빠집니다.
사실 모양 빠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신용 평점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죠. 한도에 자주 도달 한다면 카드사에 한도를 늘려 줄 것을 요구 하거나 아니면 한도 안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정확한 근거로 인정 된 것은 아니지만 신용 한도의 80% 안에서 카드를 사용 하는 것이 신용등급 향상에 더 좋다고 하는 것도 알아 두시고요.
6. 충동 구매
충동 구매를 피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아무렇게나 돈 써도 남을 만큼 누군가 물려 준 재산이 없다면…, 할 수 없습니다. 자제해야죠. 물려준 재산이 많다고 해도 마찬가집니다. 자제 하는 것이 좋겠지요.
신용카드의 편리함 때문에 충동구매를 통제 하지 못한다면, 아예 신용 카드를 잘라 버리는 것은 어떨까요. 다시 발급 받으면 되니끼요. 아…, 그래도 문제는 남습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방법이 있네요.
지금 사려고 하는 이것이 혹시 충동 구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일주일만 결제를 늦추어 보세요. 일주일을 참고 나면 충동구매의 유혹도 이기기 쉬워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