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홀드마저 놓치지 않고 디뎌야 하기에 암벽화는 양말을 신지 않고 맨발로 신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하나 생기죠. 바로 신발냄새입니다. 특히 여름에는 장난아닙니다.
암벽화 발냄새를 제거 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써 보았는데, 모두 약간의 효과는 있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그 몇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문지 뭉처서 암벽화에 넣어 두기: 암벽화 모양을 유지해 주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냄새 제거 효과가 강력하지는 않더군요.
- 암벽화 세척 후 음지에서 말린 후 냉장고에 넣어 두기: 신발 냄새의 주범은 일종의 박테리아이기 때문에 박테리아가 살 수 없는 낮은 온도를 유지 함으로써 냄새를 없앤다는 것인데…, 아이디어는 과학적이지만, 효과는 그닥~.
- 신발 냄새 제거 스프레이: 스프레이를 뿌린 직후에는 괜찮은 듯 한데, 아마도 스프레이 자체의 냄새 때문인 듯 하고, 스프레이기 날라 가면 다시 신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 청바지 옷감 넣어 두기: 청바지 옷감은 냄새를 흡수 하기 때문에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암벽화 가죽과 땀이 만나 만들어 내는 냄새를 흡수하기는 미흡한 것 같습니다. 같은 이유로 숮이나 베이킹소다를 넣어 두는 것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위 방법들이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신발 냄새가 심하지 않을 경우 써 먹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여름철 암벽화 냄새를 잡기에 미흡할 뿐입니다.
결국 암벽화 냄새는 어쩔 수 없는 것인가… 하고 거의 체념할 무렵 언듯 <습관의 힘>이란 책에서 보았던 페브리지가 탄생된 배경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르더군요.
동물 냄새도 잡아 주는데, 암벽화 냄새도 잡아주지 않을까?
맞았습니다. 암벽화 냄새를 잡아 주는 궁극의 해결책은 역시 페브리즈더군요. 등반을 마친 후 집에 돌아와 장비 정리할 때 암벽화에 뿌려 준 후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잘 말려 두세요. 다음 등반때 쾌적한 암벽화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암벽화가 아니라 일반 신발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 페브리즈는 여러 종류가 있으니, 신발용 또는 스포츠용품용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