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시 안경 안 쓰는 사람은 겪어보지 못한 안경 쓰는 사람만의 고민. 시도 때도 없이 안경에 습기가 차요.
날씨가 추워지면 더 심하죠.
하지만 아래에 소개할 방법을 이용하면 마스크로 인한 안경 김서림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시 안경에 김이 서리는 원인을 알아 보고, 원인에 맞게 김서림 방지 하는 법을 알아 보겠습니다.
마스크 쓰면 안경에 김이 서리는 원인
한 마디로 결로현상 때문입니다. 결로현상이란 따뜻한 공기에 섞여 있는 물 분자가 차가운 물체를 만나 습기가 차는 현상입니다.
단열 시공이 제대로 안 된 건물 내부에 습기가 차는 현상이나 비오는 날 또는 겨울에 자동차 앞 유리에 습기가 차는 이유도 결로현상 때문입니다. 여름철에 차가운 음료를 냉장고에서 꺼내 두면 음료수 용기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도 결로 현상의 한 예입니다. 안경에 김이 서리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안경 렌즈의 온도는 차가운데, 입에서 나오는 숨은 따뜻하기 때문에 그 숨이 안경 렌즈를 만나 습기로 변하는 것입니다.
마스크 착용시 안경에 김이 서리는 이유는 마스크에서 빠져 나온 입김이 차가운 안경 렌즈를 만나 습기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마스크 착용시 입김이 빠져나오는 통로는 마스크 윗부분입니다. 따라서 마스크 윗부분으로 빠져 나오는 입김을 어떤 식으로든 막을 수 있다면 마스크 쓸 때 안경에 김이 서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스크 착용시 안경 김서림 방지법
마스크 쓸 때 안경 김서림 방지를 위한 가장 과학적인 방법은 입김의 온도와 안경 렌즈 표면의 온도를 같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숨 쉴 때 나오는 입김을 차갑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안경 렌즈 표면 온도를 입김의 온도와 같게 해 주어야 하는데, 이게 가능하지를 않습니다. 자동차라면 앞 유리에 습기가 찰 때 차가운 공기를 앞 유리 밑에서 쏘아 주거나 에어컨을 틀어서 해결 할 수 있지만, 안경 착용자가 에어컨을 달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차선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은 마스크 윗부분으로 빠져 나오는 입김을 최대한 막는 것입니다.
이게 가능하려면 마스크에 코 고정심이 있어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요즘 나오는 K94 마스크나 비말 차단용 덴탈 마스크는 다 코 고정심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마스크 착용법 설명에 보면 코 고정심을 본인의 코에 잘 맞추어 쓰라고 나와 있는데요,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마스크 쓸 때 안경에 김이 덜 서리게 하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안경 착용자에게 골칫거리인 마스크 착용시 안경 김서림 문제를 이것 만으로는 해결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부족함을 채워 줄 3 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1번인데요, 그 이유는 잠시 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 마스크 코 고정심 위 여유 부분을 안으로 접어서 사용 하는 방법
- 마스크 안에 휴지를 덧 대서 사용하는 방법
- 마스크를 착용한 후 윗 부분에 테이프를 붙여 공기 셀 틈을 막는 방법
김서림 방지에 가장 효과가 좋은 건 3번입니다. 일회용 반창고나 밴드를 이용하여 코 잔등에 마스크 윗부분과 겹쳐서 부착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내쉰 숨이 마스크 윗부분이 아니라 다른 부분으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안경 김서림 방지에 효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3번 방법에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어요.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불가피하게 마스크를 벗었다 썼다 하는데, 그 때 마다 테이프(또는 밴드)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이 꽤 불편하다는 사실입니다.
2번 방법도 쓸 만은 합니다. 효과가 없지는 않으니까요. 그런데, 좀 불편해요. 왠지 불결한 느낌도 들고요.
그래서 1번 방법을 추천합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코 고정심 윗 부분을 접어서 착용해 보세요.
또 착용 후 안경 코 받침 부분이 마스크 위쪽에 오도록 마스크 윗 부분이 거의 눈 밑까지 오게 착용을 하면 확실히 안경 김서림이 덜 하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안경 다리의 조임이 약해져서 안경이 흘러내린다면 안경 흘러내림 방지 팁을 참고하세요.
안경 김서림 방지제와 함께 사용
겨울철에는 위에서 소개한 방법을 써도 100% 김이 안서리는 것은 아닙니다.
숨을 몰아 쉬어야 할 때도 그렇고, 차가운 외부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갈 때도 마스크 위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차가운 곳에서 실내로 들어갈 때는 마스크 밖으로 입김이 빠져나와서 그렇기도 하지만, 차가워진 안경 렌즈가 따뜻한 실내 공기를 만나서 안경에 습기가 많이 차게 됩니다.
따라서 여름이라면 마스크 코 고정심 윗 부분을 접어서 착용하는 방법만으로도 안경에 김이 서리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김 서림 방지를 위해 추가적인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추가 보완책은 바로 안경 렌즈 자체에 김이 잘 서리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 비누나 중성세제를 푼 물로 안경을 세척한 후 가능한대로 최대한 렌즈를 문지르지 않고 물기를 말리는 방법
- 안경 김서림 방지제를 쓰는 방법
1번 보다는 2번이 효과는 더 있지만, 1번과 달리 2번은 돈을 들여 김서림 방지제를 구입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안경 김서림 방지제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비누나 중성 세제는 효과가 약해요.
오픈 마켓에서 조금 비싼 것을 사도 되고 다이소에서 저렴한 제픔을 구입해도 됩니다. 제 경우 다이소에서 구입한 스프레이 형식의 김서림 방지제도 있는데, 효과가 꽤 괜찮습니다.
비누나 중성세제를 이용하는 것이나 안경 김서림 방지제 모두 안경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는 같습니다.
안경 렌즈에 일종의 수막이라 할 수 있는 친수성 막을 형성하여 김이나 습기를 순식간에 없애 주는 원리죠. 김서림 방지제로 안경을 닦은 후 입김을 불어 보면 순식간에 입김이 사라지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안경 김서림 방지제 자체의 단점도 있습니다. 효과 지속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아요. 체감 상 3~4 시간 정도가 지나면 김서림 방지 효과가 약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마스크 착용시 안경 김서림 방지법 두 가지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아쉬운 것은 두 방법 모두 완벽하게 김서림을 방지해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건 뭐랄까… 안경 쓴 사람의 비애죠.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두 가지 방법을 결합한다면 조금 낫습니다.
마스크 코 고정심 윗 부분을 접어서 사용하는 방법과 비누나 중성세제로 안경 세척하는 방법 또는 김서림 방지제를 함께 사용하면 마스크 착용시 안경에 습기 차는 현상을 완벽하게 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방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