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교통사고 치사율은 맑은 날 보다 1.3배 정도 더 높다고 합니다. 맑은 날에 비해 시야 확보도 잘 되지 않고 도로면도 미끄러워 작은 실수도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빗길 교통 사고는 아무래도 6월~8월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빗길에 차가 미끄러질 때 올바른 대처법을 몰라 사고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잘못된 대처법은 무엇인지 또 올바른 대처법은 무엇인지 알아 보겠습니다.
핸들 방향
차가 미끄러지면 그 반대 방향으로 핸들을 꺾는다는 말을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건 완전한 오해인데요, 만약 속도가 있는 상태에서 핸들을 반대로 돌린다면 자동차가 전복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 반대로 핸들을 꺾는 것보다는 덜 알려진 오해이지만 차가 미끄러지는 방향으로 핸들을 돌린다는 제목의 글도 검색을 하면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 역시 오해입니다. 논리적으로도 이상하죠. 차가 미끄러진다는 것은 차선을 벗어난다는 것인데, 그 방향으로 핸들을 돌려서 어디까지 가겠다는 건지…, 말이 안됩니다.
빗길에 차가 미끄러질 때 올바른 핸들 방향은 원래 진행하려고 하던 방향으로 핸들을 유지 하는 것입니다. 직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차가 미끄러졌다면 핸들을 원래의 직진 방향으로 유지 해야 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차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속도를 줄여야 하는데요, 속도를 줄이는 방법에도 오해가 있습니다.
감속 요령
빗길에 차가 미끄러지거나 통제력을 잃을 때 사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속도를 줄인다고 하면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빗길에는 수막현상(도로면과 바퀴에 막이 생겨 바퀴의 접지력이 심각하게 약해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니 브레이크를 나누어 밣는다거나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한다든지 하는 것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고속도로와 같이 오래 동안 빗길을 계속해서 주행을 할 때 한번 씩 살짝 브레이크를 밟아 줌으로써 수막현상으로 브레이크가 듣지 않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정상적인 날씨에서 언덕길을 내려올 때 엔진 브레이크를 쓰는 것은 알아 둘만한 운전 요령입니다.
그러나 빗길에 차가 미끄러질 때는 브레이크도 엔진 브레이크도 모두 해서는 안되는 동작입니다. 브레이크를 약하게 살짝 나누어 밟는 것을 유지 한다면 괜찮을 수도 있지만 한 번이라도 깊게 밟으면 차가 회전을 해버리게 됩니다.
빗길에서 차가 미끄러질 때 엔진 브레이크도 차를 더 길게 미끄러지게 하거나 회전하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올바른 방법은 엑셀에서 발을 때어 (급하게 때면 브레이크가 걸리는 차는 부드럽게 발을 때야 되겠지요) 속도가 줄어들기를 기다려 차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면 그때 다시 엑셀을 부드럽게 밟아 원래 진행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대처 방법입니다.
지금까지 빗길에 차가 미끄러질 때 올바른 대처법에 대해 알아 보았는데요, 핸들을 원래 진행 방향을 유지한 채 엑셀에서 발을 때 속도를 줄인 후 어느정도 통제력이 회복되면 다시 엑셀을 밟아 원래의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요령입니다.
한편, 빗길은 시야 확보를 위해 신경을 더 써야 하고 차간 거리도 넉넉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속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겠지요. 이처럼 빗길 운전은 미끄러질 때의 대처법 말고도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빗길 안전운전 요령을 참고 하세요.